- 4월 베이징 모터쇼 개최 불투명
- 中시장 공세 예고 현대·기아차
- 신차투입 등 일정 재조정 고심
- 5월 열릴 부산 국제 모터쇼도
- 사태 장기화 우려에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국제 모터쇼까지 차질이 생기고 있다. 국제 모터쇼는 대륙별로 자동차의 신기술과 미래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흥행’을 이끄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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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2020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델리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미래형 수륙양용 콘셉트카 ‘카이트’(왼쪽)와 기아자동차가 처음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쏘넷’. 현대·기아차 제공 |
자동차업계는 국제모터쇼를 통해 가깝게는 출시 예정 차종이나 멀리는 10년 앞을 내다본 미래 자동차 산업의 청사진을 내놓고 경쟁한다. 이는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해온 과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당장의 생산과 판매 차질은 물론 국제 모터쇼 흥행까지 타격이 예상되면서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전략까지 수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4월 베이징 모터쇼 개최 불투명
11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자동차업계는 오는 4월 예정된 베이징 모터쇼의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총출동해 격돌하는 세계 최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업계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 베이징 모터쇼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은 오는 5월 상하이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박람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를 이미 공식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다른 산업 박람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베이징모터쇼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 현지 사정을 감안할때 행사 개최 여부나 일정에 변경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의 생산·판매 조직은 물론 경영진까지 대거 교체하고 올해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베이징 모터쇼는 현대기아차가 이런 대중국 전략을 펼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베이징 모터쇼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신차 투입과 생산 일정도 재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델리 모터쇼도 중국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인도는 중국인과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e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델리모터쇼에서 수륙양용 콘셉트카 카이트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 ‘쏘넷’을 처음 공개했다.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불참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20에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불꽃 경쟁을 펼쳤듯이 MWC도 이미 자동차 신기술과 이종기술 간의 융합을 선보이는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장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아마존이 MWC 불참을 결정했다. 한국의 LG전자, 스웨덴의 장비 제조업체 에릭슨, 미국의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도 불참한다. 중국의 화웨이나 ZTE는 중국 본사 직원 대신 유럽지역 근무자들이 MWC에 참석한다. 바로셀로나 MWC와 델리 모터쇼 등 비아시아권 모터쇼도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기아차는 BMW 벤츠 등과 함께 MWC에 참가한다. 기아차는 MWC에서 자율주행·전동화 기술 바탕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20 부산 국제 모터쇼 영향 불가피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는 아직 중국과 아시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음달 5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아차는 4세대 신형 쏘렌토를 공개한다. 신형 쏘렌토는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로 나온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는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적의 공간성을 확보하고 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신형 쏘렌토는 제네바모터쇼 공개 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4월 뉴욕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도 데뷔한다. 현대차도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전략형 모델인 i20를 선보인다. 현대차가 미리 공개한 티저 이미지는 이전 모델보다 더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세단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상용차는 앞서 벨기에서 지난달 19일까지 열흘간 열린 ‘2020 브뤼셀 모터쇼’에서 코란도 CNG(압축천연가스)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과 달리 중국과 가까운 부산에서 오는 5월 28일 개막하는 2020 부산 국제 모터쇼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BMW가 뉴5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하는 등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