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선 1군 업체에 밀리고, 지역 건설사의 핵심사업인 ‘나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부문은 소비자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대아파트 사업이라는 틈새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부산주택건설협회 성석동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회원사가 660곳인데 30%가량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 11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지역의 부동산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고 지역 건설사가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13일 발표한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하는 데 그쳐 ‘해·수·동 효과’는 사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임대아파트 사업이 지역 건설사의 신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성 회장이 운영 중인 수근종합건설과 지원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역세권과 학군을 낀 입지가 좋은 곳에 소규모 아파트를 지어 임대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원건설 박재복 회장은 “이전에는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하고 남은 물량을 임대아파트로 돌렸다면 지금은 시작부터 임대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는 추세”라며 “임대아파트는 교통이 불편하고 소득 수준이 낮은 거주민이 산다는 편견을 깨고 젊은 층에 질 좋은 아파트를 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