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산성 제일주의가 ‘항만 김용균’ 비극 초래

부산항 부두 기관 합동점검

북항터미널 일부 현장 조명, 기준치 턱없이 미달되는 등 안전 위협 요소 곳곳서 포착

“터미널운영사가 통제해야”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0-02-13 22:28:4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항 신항에서 20대 청년 검수사가 컨테이너 사이에 끼어 숨진 ‘항만 김용균’ 사고(국제신문 지난해 12월 16일 자 10면 등 보도)를 계기로 부산해양수산청 등 항만 관련 기관이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부두를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처음으로 벌였다. 합동 안전점검팀은 “안전보다 생산성을 위주로 한 작업 방식이 사망사고를 냈다”고 결론 지었다. 산재 위험이 도사리는 항만 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부두(터미널)운영사가 안전관리 지휘·통제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안전보건공단 부산항만공사(BPA) 등 28개 기관과 공동으로 부산항 북항·신항 내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9곳을 전수 점검했다고 13일 밝혔다. 항만 관련 기관이 작업장 안전을 위해 8개 부두운영사, 9개 컨테이너 부두를 동시에 합동으로 모두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과 지난해 부산항에서 사망사고 8건이 발생했고, 지난해 12월에만 항만 노동자 두 명이 부산항에서 목숨을 잃었으나 산업재해 방지 조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점검 결과 북항터미널의 작업장 조도가 일부 지역에서는 7룩스(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룩스는 촛불 1개 정도의 밝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탑 조도 기준치는 75룩스이다. 기준치의 10분의 1에 불과한 암흑지대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진행해 밤 시간대나 비가 오는 날에는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부두별 에이프런(하역작업공간) 구역은 현재의 할로겐 조명탑에서 LED조명탑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한 합동 안전점검팀은 “부두운영사가 항만 구역의 지휘·통제 주체가 돼 모든 출입자를 터미널의 안전통제에 따르도록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는 선사와 별도로 계약하는 라싱(Lashing·선적된 화물을 고정하는 작업), 검수, 줄잡이 등 업체는 부두운영사의 관리·감독을 따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같은 하역 현장 안에서 부두운영사, 협력업체, 선사 관련 업체 등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데 통일된 안전 지휘 관리·감독체계가 없었던 것이다. 개당 무게 5㎏에 달하는 라싱콘(컨테이너끼리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도구)을 터미널 바닥에 쌓아두고 작업해 콘과 부딪혀 작업자가 부상당할 위험이 컸다. 또 라싱콘을 싣고 리어카로 이동할 때 야적장 트랙터(YT)와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항 4개 부두는 지게차가 없어 라싱 노동자와 차량 간 충돌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이 밖에 냉동컨테이너와 플랫폼 사이에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보행자의 안전통로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매달 항만안전관리협의회를 통해 터미널별 개선 사항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