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가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언택트’란 사람끼리 대면(contact)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거나 스마트 폰 앱 등을 이용해 음식을 배달해서 시켜먹는 것이 바로 언택트의 대표적 사례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물건을 직접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구매나 계약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언택트 방식의 4차 산업 프롭테크(proptech)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사거나 주문하기 시작하면서 마트뿐만 아니라 중소형 상가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비대면 소비로서의 언택트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7%로 3분기(11.5%)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실률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중대형 상가 10곳 중 1곳은 공실이라는 얘기다. 상가 공실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언택트 거래 역시 상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 인 것은 분명하다.
언택트 거래는 세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장을 별도로 보기 힘든 3040세대의 온라인 구매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언택트 사례의 증가인 셈이다.
그렇다면 언택트 시대의 개막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일단, 온라인 구매가 많아질수록 상가를 방문하는 직접 이용이 줄어든다.
그렇다면 상가라는 부동산 상품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에서 옷 판매가 많았던 동대문 옷 상가의 부진 역시 이런 영향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사가 되는 상가는 있겠지만 매출이 안나오는 상가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상가 투자가 줄어들 것은 자명하다. 반대로 ‘똘똘한 한 채’처럼 가격 상승 여력 내지는 유지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으로의 투자 쏠림이 예상된다.
최근 IT산업의 발전과 트렌드로서의 사회 변화는 부동산 시장과 투자에 있어서도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젊은 세대에 국한되었다고 하기에는 전 세대의 ‘삶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부동산 분야도 예외가 아닐 듯 싶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