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괄 운영 책임사 위워크랩스
- 멘토링 직원 퇴사로 교육 중단
- 9개 입주기업 무작정 대기상태
- 은행 “빠른시일 내 운영사 모집”
‘부산 핀테크 허브’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BNK 핀테크랩이 출범 초기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엑셀러레이팅(Accelerating·AC)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했던 위워크랩스가 발을 빼면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18일 부산은행과 위워크,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핀테크랩 총괄 운영 책임사인 위워크랩스가 한 달가량 AC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위워크랩스는 글로법 사무실 공유기업인 위워크의 자회사 격으로 스타트업의 AC를 담당한다.
BNK 핀테크랩은 시와 부산은행, 위워크 등 민관이 뜻을 모아 초기 핀테크 업체를 교육해 부산의 대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16일 출범했다. 남구 문현동 BIFC 2단계 위워크 14층에 보육공간이 있고,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등 미래 유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9개 업체가 입주했다. 위워크랩스가 이들 스타트업에게 창업과 관련된 AC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연 3억 원 상당의 운영비는 부산은행이 대기로 했다. 시는 보육공간 임대료를 지원한다. 하지만 위워크랩스가 AC 프로그램 진행을 하지 않아 입주 기업이 무작정 대기하고 있다. 한 입주기업은 “출범 직후인 지난달 중순 위워크랩스의 아시아 총괄 매니저가 이곳을 찾아 동남아 시장 진출 방법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고, 담당 매니저 주재로 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해 회의하는 자리가 한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한 번도 AC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도 “급한 대로 부산은행 담당자가 A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전문적인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태는 위워크랩스의 인력 부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AC 프로그램을 맡았던 위워크랩스의 매니저가 개인 신상 문제로 퇴사를 하면서 당장 부산에서 이 업무를 진행할 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위워크의 한국 조직과 인력 대다수가 서울에 있다. 위워크 측은 AC 진행이 늦어지고 있을 뿐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가 “위워크랩스와 부산은행이 맺은 파트너십 계약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위워크 관계자는 “사무공간 제공은 계속된다. AC 운영사는 아니지만 부산 스타트업에 다양한 멘토링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위워크가 해외 진출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입주기업은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다른 AC 운영사를 찾아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이른 시일 내 AC 모집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