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전통시장 물품 구입하고
- 직원들 헌혈·꽃 사주기 나서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제의 신음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더 큰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상가 입주민을 돕기 위해 임대인의 상가 월세를 대폭 할인해주는 건설기업의 사례가 부산에서 처음 나와 전국적인 상생 모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 |  |
| 지난해 8월 방문객으로 붐비는 부산 남구 용호동 ‘W스퀘어(더블유스퀘어)’ 상가의 모습(왼쪽)과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난 21일 고객의 발길이 끊어진 상가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IS동서 제공 |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부산 남구 용호동 ‘W스퀘어(더블유스퀘어)’에 상가 입주민의 고통분담을 위해 다음 달부터 5월까지 한시적으로 임대료 50%를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IS동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 수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우선 5월 청구분까지 3개월간 상가 임대료를 절반 할인하고 사태가 길어질 경우 추가 조처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임차인은 3.3㎡당 월평균 15만 원 등 3개월 임대료를 최고 4500만 원까지 줄일 수 있다. IS동서는 이 기간 5억5000만 원의 임대료 손실을 전부 떠안기로 했다. 현재 W스퀘어에는 모두 311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IS동서가 직접 임대 중인 점포 수는 103개(전용면적 기준으로 3분의 2)다. W스퀘어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방문객이 60% 이상 준 것이 체감된다”며 “IS동서의 선제적 조처가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BNK 김지완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 17일 임직원들과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200여 개 점포의 물품을 구입하고 상인들에게 방역마스크 1000매를 전달했다. 또 부산 전역의 전통시장에서 2억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이외에도 BNK는 혈액 수급이 어려움에 처하자 직원들의 ‘헌혈 봉사’를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입학·졸업 시즌 어려움을 겪는 화훼시장 지원을 위해 장미꽃 나눔 이벤트도 열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피해기업에게 1500억 원 상당 금융 지원을 벌이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우수모델로 꼽힌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IS동서나 BNK금융처럼 여유가 있는 대기업의 상생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