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수보회의서 추경검토 지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전반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24일 증시에서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폭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6077억 원, 기관은 1928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456조7000억 원에서 1400조5000억 원으로 이날 하루 56조2000억 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220원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추경 편성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역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추경 규모는 1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강화된 만큼 조만간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이 ‘특단의 대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추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한 만큼 추경 편성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추경이 10조 원 규모로 짜여지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11조6000억 원과 비슷한 ‘슈퍼 추경’이 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에는 7조5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된 바 있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