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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6> 언코리

스니커즈 한 쌍에 새긴 ‘건곤감리’… “한국산 우수한 품질 알리고파”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2-25 19:15:0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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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신발 업계 경력 베테랑
- 김해철·양문수 씨가 공동 설립
- 브랜드 ‘PUS 96’ 2011년 선봬

- 100% 소가죽 초경량 스니커즈
- 동양인 발에 딱 맞춘 틀로 제작
- 열처리·급속냉각으로 마감 작업
- 깔창엔 송진·황토로 항균력 높여
- 백종원·이수근에 상품 협찬까지

부산 사상구에 본사와 공장을 둔 ‘언코리’는 높은 품질과 안정된 착화감을 겸비한 패션슈즈 생산 업체다. 사명인 ‘언코리’는 프랑스어로 한국을 뜻하는 ‘En Coree’를 한글로 표기했다. 유럽에서 바라본 아시아의 이미지와 감성을 바탕으로 회사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했다. 언코리는 ‘Tomorrow Too’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내일도 생각나는 브랜드, 내일도 신고 싶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언코리 김해철(왼쪽) 양문수 공동대표가 부산 사상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PUS 96 제품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국가대표 브랜드 ‘PUS 96’

언코리의 대표 브랜드 PUS 96은 2011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100% 소가죽으로 동양인의 발에 맞춘 틀로 만든 초경량 스니커즈다. 수작업과 기계 작업으로 신발에 열처리와 급속 냉각처리를 함께 가하는 재화 공정으로 고퀄리티의 제품을 완성한다. 보강재를 최대한 배제한 공정으로 신발의 부드러운 원단을 그대로 살려 신발을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을 정도다. 언코리의 고객 대부분이 편안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이유다. 메쉬 소재의 깔창으로 통기성이 좋고 쿠션감도 있어 오랜 시간 편안한 착화감을 유지한다.

PUS96은 특이한 디자인 요소도 품고 있다. 뒤축 힐 탭 부분이 손잡이 형태로 제작돼 신발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깔창(인솔)을 황토와 송진을 포함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서 탈취·항균 기능까지 노렸다. 더불어 고급스러운 자수로고와 천연가죽으로 가치를 높였다.

PUS 96을 비롯해 색깔과 의미에 따라 다른 알파벳과 숫자를 정해 제품명을 짓는다. 총 제품은 200여 가지에 이르는데 이 중 90%가 스니커즈다.

사명에서부터 느껴지듯 언코리는 세계시장에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선다. 포장 박스도 태극 무늬와 상모를 돌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PUS96은 최근 ‘태극 화이트’ 판매도 시작했다. 흰색 스니커즈 양쪽에 검은색 건곤감리, 뒤축에 태극 문양을 배치해 태극기를 형상화했다. 제품마다 새겨지는 ‘En Coree’ 자수도 태극 문양의 빨강과 파랑 색깔로 의미를 더했다. 언코리 관계자는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스페셜 에디션으로 준비한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PUS96은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서 소비자가 뽑은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SNS상에는 10대들의 커플 신발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백종원, 이수근 등 연예인들에게도 상품을 협찬하며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

■진주 동향·10년 함께 한 공동대표

언코리를 이끄는 김해철, 양문수 공동대표는 같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2010년 회사를 설립하며 동업을 시작했다. 두 대표 모두 이전부터 신발 업계에서 약 40년간 경험을 쌓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각자 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성이라는 신발 제조공장에서 8년간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양 대표가 동업을 제안했을 때 망설일 것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두 공동대표는 회사에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세 경영도 준비 중이다. 언코리가 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스니커즈를 만들다 보니 자신들보다 아들들이 사업을 물려받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다행히 아들들도 받아들여 조만간 회사에 출근해 경영수업도 할 예정이다.

신발을 만드는 데는 자신이 넘쳤던 두 사람도 사업 초기 유통 분야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달에 최대 8000족의 신발을 생산하고 지난해 연 매출 21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재구매율이 높아 고객 충성도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광복 롯데백화점과 도시철도 서면역 인근 편집숍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직영 매장도 10개 운영 중이다.

양 대표는 “제조와 유통은 완전 별개인데 같이 하니까 처음에는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앞으로도 거품 없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신발의 우수한 품질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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