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자 사망자보다 5000명 적어
지난해 부산지역 합계출산율이 0.83명으로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가 1명은커녕 0.9명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2018년(0.90명)보다 0.07명(7.8%)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도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저치다. 2017년(0.98명) 처음으로 1.0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불과 2년 만에 0.90명대도 무너진 것이다.
특히 부산의 합계출산율 감소 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감소율(-7.8%)은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컸다. 17개 시·도 중에서도 충북(-10.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과 경남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1.09명과 1.05명으로 전국(0.92명)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합계출산율 역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 수준이다.
지난해 부산지역의 ‘인구 자연증가’ 규모(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는 -5100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1만7100명)보다 사망자(2만2200명)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8대 특별·광역시 중 자연증가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온 지역은 부산과 대구(-500명) 두 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국의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8000명이었다. 부산의 ‘인구 절벽’ 현상이 주요 지역 중 가장 빠르고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