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 등 SOS
- 아시아나·이스타 매각 차질 우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항공업계는 벼랑 끝까지 몰리고 있다.
1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면 2월 1∼3주 전체 국제선 여객은 310만 명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작년 12월(76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항공사별로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까지 늘어나고 있어 사실상 ‘퇴로가 없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결국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6곳이 지난달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정부에 ‘SOS’를 청했다.
핵심 요구는 3가지다. 첫 번째로 요구한 것은 ‘무담보, 장기 저리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지금 시점에서는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즉각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해달라는 요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LCC에 30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은행들이 LCC에게 회수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 실행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공항사용료의 세금 유예 대신 전면 감면 조처’를 촉구했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비용 지원은 3개월 정도 납부를 미뤄주는 것인데, 이는 실질적 지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용유지 지원금 비율의 한시적 인상’을 요구했다. 정부의 지원금 수준을 3분의 2까지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한때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설 등이 나돌기도 했다. 인수 결정 시기보다 상황이 악화하며 매각 대상 항공사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인수 주체 모두 이 같은 소문을 부인하며 “인수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분간 항공업계의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인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