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첫 사전협상대상 부지인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 의 민간사업자인 삼미디앤씨가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최대 70%까지 높이기로 했다.
삼미디앤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진CY 부지 협상조정위원회와는 별개로 사업 착공 때 지역업체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수년간 이어진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건설업체가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시공 실적이나 신용등급이 우수해도 대기업 건설사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현장 설명회에조차 초대받지 못할 정도로 공사 수주가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산전문건설협회와 부산기계설비건설협회 등은 시에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지역건설업체 수주 활성화를 위해 ‘2030 부산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에 지역업체의 하도급 비율이 70% 이상이면 6%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다. 한진CY 부지 개발사업은 일반 주택사업으로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높이더라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삼미디앤씨는 지역건설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하도급 비율을 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수준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미디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 중 하나가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외에도 개발 이익을 지역 사회와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와 삼미디앤씨,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위원회는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용도 변경, 개발이익 환수 방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인 끝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