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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에어부산 1400명 중 1000명 휴직

4월까지 유급휴직 시행…한일 비자면제 중단되며 32개 국제선 운항 올스톱

“빈사상태 빠진 항공업계…정부 긴급대책 마련해야”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03-11 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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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향토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국제선 노선 운항이 올스톱되고 국내선 운항도 감축되면서 전체 인력 중 70%가 40일간 유급휴직에 들어간다. 1000억 원의 이익잉여금도 비상경영 타개를 위해 최근 6개월 새 모두 소진했지만 돌파구는 없는 상태다.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정부의 긴급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부산은 오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사내 유급휴직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캐빈승무원과 기장, 일반직 등 총 1400명 직원 가운데 1000명이 평균임금 중 70%를 받는 조건으로 5주를 쉰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 부서장은 임금도 자진반납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에어부산은 이달 초까지는 그나마 일본~부산 4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한일 양국 간 비자 면제가 중단된 지난 9일부터는 이마저도 멈췄다. 결국 32개 국제선 운항이 ‘올스톱’ 됐다. 국내선도 부산과 김포, 제주를 오가는 6개 노선 중 3개를 운항 중이지만 이마저도 편수를 최소화했다.

최근 굵직한 악재가 연이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한중 간 ‘사드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여름 ‘노 재팬(No Japan)’ 여파로 일본행 승객이 급감했다. 홍콩시위 사태로 홍콩·마카오 여행 수요까지 준데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결정타를 맞았다.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더 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도급 관계를 맺고 항공기 급유와 수신호, 수화물 배송, 발권 등의 업무를 벌이는 지상조업 업체는 대책이 없다”며 “우리와 직접 관계를 맺는 인력이 500여 명이고, 김해공항 전체를 따지면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LCC 전체가 에어부산처럼 개점 휴업 상태다.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도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일부 노선을 운항 중이지만 최근 항공기마다 탑승객을 10명도 채우기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오는 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코로나19 관련 매출 피해 예상액은 5조875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급박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3000억 원의 긴급 금융지원 등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저비용 항공사 공항사용료 인하 ▷항공기 관련 세금의 한시적 전액 감면 ▷항공기 추가 도입을 위한 신용장(LC) 한도 확대 등 3개의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6곳에 이날 전달했다.

부산상의 이갑준 부회장은 “이는 국내 모든 저비용항공사가 똑같이 원하는 지원책”이라며 “BNK금융그룹과도 에어부산을 위한 별도의 금융 지원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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