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韓 GDP 성장률
- 1.6%에서 1.0%로 하향조정”
- 무디스, 0.8%까지 하락 경고
- 당정, 재난기본소득 도입 만지작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규모를 더 늘리기로 가닥을 잡고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WHO의 ‘팬데믹’ 선언은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1%대 성장’이 점차 현실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12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또 낮춘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1.9%에서 1.4%로 낮췄다. 특히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일어나면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S&P(1.6→1.1%) ▷옥스퍼드 이코노믹스(1.8→1.4%) ▷노무라증권(0.5~1.8%→0.2~1.4%) 등도 이달 들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췄다. 통상 민간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가 정부나 국책 기관보다 보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런 수치는 올해 반등을 꾀하는 우리 경제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당은 ‘추경 증액’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했던 추경 증액(요구) 사항이 6조3000억~6조7000억 원 규모인데 최소한 이 정도의 증액은 반드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례 없이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자체와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2차 추경 편성과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김태경 이석주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