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대형마트에서 폭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은 온라인쇼핑에 밀린 대형마트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서울 은평점에서 고객이 ‘GAP로컬채소 전문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생산자와 직거래로 로컬채소를 취급하는 점포가 2014년 31곳에서 올해 현재 124곳으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로컬채소 매출은 3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33배 이상 증가했다. 로컬채소 매장은 점포 반경 50㎞ 이내의 지역 우수생산자를 발굴해 점포에서 직접 주문하면 인근 생산자가 주문 24시간 이내 수확, 포장,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마트 광복점·김해장유점 등 부산 경남지역에서도 15곳에서 로컬채소를 팔고 있다. 로컬채소로 발굴한 상품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김해에서 초봄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초벌부추’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만 취급되다가 상품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2018년부터 롯데마트 전국 지점으로 유통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GAP 인증을 받은 상품만 취급하는 ‘GAP 로컬채소 전용매장’도 확대한다. GAP 전용매장은 지난해 도입돼 현재 60곳인데, 올해 하반기 100개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전국에 있는 농·수·축산물 우수 산지 생산자의 상품을 발굴해 ‘대한민국 산지뚝심’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는 “지역의 우수한 신선식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롯데마트가 곧 산지’라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한다”며 “지역의 우수 생산자와 상생 협력을 통해 신선식품의 절대적 우위를 담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