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환급… 썸뱅크 결제 2% 추가
외면받는 ‘제로페이’를 구하기 위해 부산시가 이색 실험에 나섰다. 결제금의 최대 10%를 되돌려주는 페이백(보상환급) 이벤트를 벌이고, 시의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13일부터 부산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하는 사용자에게 사용금의 8%를 다음 달에 되돌려주는 페이백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벤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 이벤트에는 부산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네이버와 코레일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갖춘 국내 사업자 대다수가 참여한다. 부산은행의 경우 전용 앱 ‘썸뱅크’로 결제하면 2%를 더해 총 10% 페이백이 가능하다. 또 다음 달이 아닌 결제 즉시 환급된다. 시는 이를 위한 국비 3억 원을 확보했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은행 등 결제 플랫폼의 앱을 켜고, 판매자가 게시해 둔 고정형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한 뒤 결제금액을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결제대금이 소비자에서 판매자 계좌로 직접 이체되는 방식이어서 신용카드 결제방식과 다르다.
정부는 2018년 12월 서울, 부산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가맹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연 매출 8억 원 이하 자영업자는 제로페이 결제 때 수수료가 0%다. 하지만 현재 가맹점 참여율은 매우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 소재 1인 기업 이상의 사업장은 28만6571곳에 이르지만 제로페이 결제시스템을 갖춘 가맹점은 현재 3만 곳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인 결제 수단이 되지 못하는 까닭이다. 연말정산 때 30%의 소득공제 혜택과 스마트폰 결제의 간편성 외에 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산지역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렵다.
시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페이백 카드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전선임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최대 10%에 이르는 페이백을 해주면 결제하려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 제로페이 결제를 원하는 이가 많아지면 업체들도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지역화폐인 동백전은 부산시민만 사용 가능하지만 제로페이는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확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페이백 이벤트는 현재 부산에서만 이뤄진다. 또 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업무추진비 등 ‘현금성 지출예산’을 제로페이로 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각 부서가 식당 등에서 간담회를 열 경우 신용카드 결제나 현금 결제만 가능했지만 공무원이 휴대폰으로 제로페이 가맹점 결제를 하면 부서의 통장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