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파동·외환위기 이후 3번째
- 당장 올 1분기부터 역성장 눈앞
- 외신 “1년 내 경기침체 빠질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타격이 현실화된 가운데 올해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2일 올해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요 기관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한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역성장’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처음이다. 연간 기준 한국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벌어진 1998년(-5.1%) 두 번뿐이다.
이런 전망은 올해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경기 침체는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제 규모가 축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상 실질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정의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과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33%로 집계됐다. 지난 1월(18%)과 2월(20%)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 기류가 얼어붙는 것도 악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6일 100인 이상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기업의 48%는 코로나 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면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의 86.1%는 한국 내 생산·유통망 규모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41.3%가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우리 경제는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 가중평균치는 -0.9%로 집계됐다.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노무라증권은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주 정옥재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