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담보증권 6조7000억 계획
- 금융시장 안정 대책 금주 발표
-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맞물려
-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세 기대
- 일각선 “단기 효과” 비관적 전망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총 27조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에 이어 대규모 유동성 지원까지 이뤄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코로나 패닉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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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검사 받으러 가는 길- 2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영국 런던에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고자 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최소 10조 원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6조7000억 원 ▷증권시장안정펀드 최대 10조 원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이번 주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5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계획 등을 밝혔지만 그 규모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가 계획 중인 ‘27조 원’이 그대로 확정되면 50조 원 중 절반 이상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의 자금난을 진화하는 데 사용된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돕기 위한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발행 규모(10조 원)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주요 은행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10조 원 규모로 조성하되 자금 소진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 시 규모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CBO 프로그램은 총 6조7000억 원 규모로 가동될 전망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자동차나 조선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항공·여행·관광·소비 업종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P-CBO 지원 대상에 대기업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그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채권시장안전펀드처럼 10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27조 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원활히 추진되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과 맞물려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600억 달러 규모로 맺었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 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통화 스와프 체결에 힘입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로 마감하며 8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전일 종가보다 39.2원 내린 달러당 1246.5원에 마감해 지난 6일간의 폭등세(92.7원 상승)를 어느 정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번 조처가 ‘단기 효과’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 사재기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430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이 하루에만 1조8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 환율은 최근 급등분의 되돌림이 일부 나타났지만 단기에 그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