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들이보다 집 안에서 생활 늘어
- 각종 DIY용품·캔들 등 ‘인기몰이’
- 롯데百 고객에 잃어버린 봄 선물
- 50명 추첨해 ‘플라워 박스’ 증정
코로나19 사태로 봄을 맞이하는 유통가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수리하고 꾸미는 이들이 늘었다. 위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마스크, 손 세정제뿐 아니라 식기세척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위생 가전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 꽃을 함께 보내주는 세심한 마케팅도 등장했다.
 |
| 이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건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집콕’ 인테리어·위생가전 매출↑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롯데마트몰의 생활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보수·인테리어 용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접착제와 방충망 등을 포함한 ‘DIY용품’이 52%, 콘센트와 멀티탭을 포함한 ‘전기안전용품’이 31.8%, ‘캔들·디퓨저’와 ‘원예도구’가 각 16.3%, 59.5% 증가했다.
 |
| 롯데마트의 리빙·생활용품 할인 행사 상품. 롯데마트 제공 |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절이 바뀌면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실내 인테리어 용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8.7% 줄었지만 롯데마트몰의 실내 인테리어 용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7.7%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 소비’가 주목 받으며 3대 세척 가전으로 지칭되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1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식기세척기 매출은 전년 대비 9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
| 롯데마트에서 선보인 ‘룸바이홈펠리컨 리빙박스’. 롯데마트 제공
|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설거지 양과 빈도 수가 하루 1, 2회 정도에서 2, 3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가 포함된 기능성 주방세제 매출도 32% 늘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매출도 각각 26.6%, 38.5% 뛰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로 구성된 패브릭케어 분류의 가전(대·소형가전)내 매출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필수 가전과 기존 트렌드 가전 등을 제치며 올해 2위로 4단계 상승했다.
이마트 양태경 대형생활가전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필품뿐 아니라 위생가전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위생 소비에 대한 니즈와 가사(家事) 증가에 따른 피로가 맞물려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물건 사면 꽃 드려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촉발된 심리적 상실감, 소비 심리 위축을 회복시키기 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9일까지 롯데 프리미엄몰에서 ‘당신의 잃어버린 봄을 찾아드립니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 기간 프리미엄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매주 50명에게 플라워 박스를 증정한다. 플라워 박스에는 고객들이 외출 자제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화사한 꽃다발이 담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보다는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에 고객들이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몰 내에 ‘라이브숍’ 코너도 만들어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을 모델이 직접 입어본 모습을 짧은 동영상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프리미엄몰과 엘롯데의 약 60개의 브랜드 상품을 3D 이미지로 촬영해 상품을 볼 수 있는 ‘3D 쇼핑’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명구 온라인사업부문장은 “봄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코로나로 인해 쇼핑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고객들의 마음을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이 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