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단계 검토 거쳐 사업화 추진
- 10여년간 운영결과 340억 절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LNG)로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전력 생산 주문이 떨어지면 터빈을 점화시킨다. 기계적 결함 이유로 불이 안 붙어 전력 수급이 제때 안 되는 경우가 적잖았다. 원인을 찾고 수리 후 다시 터빈 가동 때까지 수천만 원이 투입됐지만, 대다수 ‘으레 그럴 수밖에 없는 일’로 여겼다. 발전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현장에서 고심하고 문서를 뒤지며 대안을 찾았다. ‘점화케이블 재질 교체’ ‘점화기 내부 구조 변경’ ‘실시간 감시 모니터 화면 구성’이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에 제안했다. 회사는 연간 6500만 원의 수리비용을 직원 아이디어 덕에 아낄 수 있게 됐다.
“내 아이디어는 곧 발전소 정책이 된다.” “현장의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다.” 부산지역 대표 에너지기업인 한국남부발전의 많은 직원이 가지는 마인드다. 직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핵심 정책을 만드는 ‘혁신 제안나무’가 가동돼 가능한 일이다.
남부발전은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할되고 2005년 무렵부터 시행된 ‘제안나무’는 ‘조직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제도’로 자리매김했다고 26일 설명했다. 총 4단계를 거친다. 먼저 ‘365 혁신제안TREE’는 2000명이 넘는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이 현장 설비 개선과 업무혁신, 안전사고 예방, 신기술 접목 등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플랫폼이다. 사내 컴퓨터 내부망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다. 한 해 5000건이 넘는 제안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 중 절반이 1차 심사 후 걸러진 뒤 ‘새싹키움 플랫폼’으로 넘어간다. 품질명장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직원이 낸 제안의 중요성과 효과, 경제성을 따져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한다. 이어지는 ‘품질혁신 TREE 성장위원회’는 부장급 이상 간부진이 참여해 10여 개의 BP(Best Practice) 과제를 선정한 뒤, ‘BP Flower’를 통해 전국 발전소와 사업소에 전격 시행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간단한 정책은 2개월 내 이 과정을 거치며, 설비투자가 필요한 개선 정책은 7~8개월 상당이 걸릴 때도 있다. 1차인 ‘제안TREE’만 통과해도 상품권을 주고, BP 선정 때 200만 원 상당의 시상이 이뤄진다. 조직원 대다수가 BP 선정을 축하하는 분위기 덕분에 많은 이가 제도 참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남부발전은 ‘제안나무’를 통해 340억 원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보일러 운전방법 개선 등 설비 신뢰도 확보로 184억 원 ▷안전·환경 개선 효과 64억 원 ▷추가수익 확보 33억 원 등 유형적 성과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2018년부터 2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1등급’을 달성했고, 전국 품질분임조 대통령상 수상, 석탄재 재사용률 및 미세먼지 저감률 1위, 발전설비 중대고장·사망사고 제로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남부발전 품질관리부 김학희 차장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정책이 된다는 점에서 직원 호응이 크다. 또 조직 전체가 해당 문제를 함께 푼다는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시스템이 다른 민간 기업에서도 정착된다면 회사 분위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남부발전 365 혁신 제안 TREE 4단계 플랫폼 |
KOSPO BP Flower |
↑ 경제성 효과성 검증 |
품질혁신 TREE 성장위원회 |
↑ 시스템 개선 고도화 |
새싹 키움 플랫폼 |
↑ 중점추진과제 선정 |
365 풀뿌리 혁신제안 |
↑제안(혁신, 안전, 협력사, 설비 제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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