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교역국 美에 수출 ‘휘청’
- 1·2월 누계 수출액 11% 급감
- 대전, 반도체 호조세 수출 급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산의 무역 피해가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산 자동차부품 등을 제대로 수급받지 못해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 2월 부산의 누계 수출액은 총 19억5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것이다. 올해 1, 2월 전국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5%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감소세로 볼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전북(-12.4%)과 전남(-11.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초 부산지역 수출액 감소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자동차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본 것과 무관치 않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1, 2월 현지로부터 자동차부품 등을 수급받는 데 차질을 빚었고, 이는 대미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쳐 부산지역 전체 수출 실적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8개 특별·광역시 중 대전(31.3%) 세종(13.4%) 인천(1.6%)은 올해 1, 2월 누계 수출액이 오히려 늘었다. 대전지역 수출액 급증세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광주(-7.7%) 대구(-6.7%) 서울(-3.8%) 울산(-2.9%)은 수출액이 줄기는 했으나 감소율이 부산만큼 크지는 않았다.
올해 1, 2월 부산의 누계 수입액은 19억4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7% 급감했다. 이 역시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19.4%) 다음으로 컸다. 다만 세종시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행정 도시’임을 고려할 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부산의 수입액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의 수입액 급감은 이 기간 중국 내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올해 총 100억 원 규모의 단기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자동차부품 기업 재도약 사업’을 공고한다.
지원 대상은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부품 기업이다. 과제당 5억5000만 원 내외로 18개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선정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