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조4445억 원 순매수
- 당국 “묻지마식 투자 자제”
지난달 주식거래계좌가 86만 개 넘게 늘어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데 이어 1일 투자자예탁금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추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주식거 래활동 계좌 수 증감 자료를 보면 지난달 활동계좌는 3076만9014개로 전월에 비해 86만1829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코스피가 크게 오르던 2009년 4월(247만8000개)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주식거래계좌 증가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계좌 수는 9만3062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지난 1월에는 20만7500개, 2월에는 34만3065개로 대폭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 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이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증권계좌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47조 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투협 집계를 보면 1일 투자자예탁금은 47조6669억 원으로 전월(33조1815억 원)보다 14조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6일 45조1689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다소 줄었다가 또다시 급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맡긴 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파악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개인은 273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난 21거래일간 12조7674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11조44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다 2.34% 오른 1724.86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개인의 투자 열풍이 거세자 금융당국은 주의를 당부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 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