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코멘트로 제품 검증 확실
- 숨겨진 중기 제품 알려 공존공영
- 구스타운 구축 자영업 살리기도
파격적인 리워드(보상)를 앞세운 O2O(Offline↔Online) 전자상거래 플랫폼 실험이 시작됐다. 1만 원짜리 물품을 사면 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구매자에게 되돌려 준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 알려지지 못한 것만 골라 팔아 기업 판로 확대에도 도움을 준다.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전자상거래 유통망 구축’ 도전에 나선 ‘반할상회(banhal.shop)’ 이야기다.
■신뢰도 UP 직원이 사용후기 작성
반할상회는 3월 한 달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일 공식 오픈했다. 태국 오픈마켓에서 성공을 맛본 ‘거위날다’ 김광범(47) 대표가 개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부산시가 핀테크 육성을 위해 부산 남구 BIFC 2단계 위워크에 조성한 유스페이스에 지난해 10월 입주해 6개월 만에 본격적인 사업의 돛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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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위날다 ’김광범 대표가 파격적인 리워드를 내세운 전자상거래 플랫폼 ‘반할상회’의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
김 대표는 7일 “반할상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리워드다. 물품 구매금의 50%를 포인트로 고객에게 돌려준다. 고객은 이 포인트로 반할상회 내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다. 세계 어느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G마켓 같은 국내 오픈마켓 중 제품 가격의 절반을 할인티켓으로 주는 곳은 없다. 10% 페이백으로 인기를 끄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과 비교해도 리워드 금액이 크다.
이런 사업 모델은 중간 유통사인 회사의 마진을 5~10%로 최소화하는 대신 제조사의 물품을 대량으로 납품받아 이를 최대한 많이 팔리게 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리다매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 반할상회의 몫도 커진다는 논리다. 반할상회에 올라온 ‘속바지 없는 스타킹’을 예로 들면, 제품 2개의 정가는 2만 1000원인데 구매 때 1만 500 포인트가 적립된다.
제품 상세페이지 내 ‘직원 코멘트’는 반할상회에서만 볼 수 있다. ‘잘 안 벗겨지는 발목 양말’ ‘헛구역질 안 나는 칫솔’ 등이 시범 운영기간 호응을 얻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잘 팔릴 만한 중소기업 제품을 골라 팔고, 이에 대량 판매에 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이런 페이지는 한글 외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돼 해외 구매자의 접근을 쉽게 한다.
김 대표는 “제품 유통과 관련된 3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이다. 구매자는 검증된 제품을 반값에 살 수 있어 좋고, 판매자는 안 팔렸던 제품을 대거 생산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 수익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런 플랫폼은 반할상회의 1단계 전략에 불과하다. 이달 중 구매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반할체험단’을 운영한다. 100명이 특정 기업의 제품을 써본 후기를 적어 설문지를 작성하고, 이를 반할상회는 분석한 뒤 기업에 넘겨 고객이 원하는 방식대로 물건 생산을 맡긴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용할 이들이 상품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전국 명장 부산 집결 ‘구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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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할상회의 인기 판매 상품인 속바지 없는 스타킹의 웹페이지 사진. |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부산 기장군에 ‘구스타운(Goose Town)’을 구축한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판매망을 뚫지 못했던 자영업자를 한 곳에 모아 공동으로 물품생산·마케팅·해외판매 등을 벌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반할상회가 세계에 알려지면 ‘반할 적립 포인트’로 다양한 나라의 물품을 한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 포인트를 블록체인 가상화폐 형태로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특정 이슈 때마다 휘청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물품 판매망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사설 코트라’ 역할을 반할상회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태생인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웹프로그램 개발자로 활동했다. Mp3 파일 교환 서비스로 2000년대 초반 유명했던 ‘소리바다’와 국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기업 ‘위메프’ 등을 거쳐 2017년부터 한국의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태국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플라이구스’ 독립몰을 운영하며 지난해만 4억 9000만 원 매출을 올렸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