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사, 신세계와 협의 종료
- 1~3층 300여 실 분양 계획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의 상가 분양 방식이 사실상 개별분양으로 결정 났다.
9일 지역 부동산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엘시티 시행사인 ㈜ 엘시티피에프브이(PFV) 측은 최근 엘시티 1~3층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포디움(전용면적 2만9000여㎡)에 대한 신세계그룹과의 스타필드시티 입점 협의를 종료하고 개별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엘시티PFV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과 스타필드 입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개월 가까이 협의를 벌였다. 하지만 양측이 수익률 배분 등의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PFV 측이 위탁운영에서 개별분양으로 선회한 것은 대규모 쇼핑몰이 엘시티에 입점하는 것에 대해 해운대구와 상인연합회 등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규모 쇼핑몰이 입점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컸다.
대규모 쇼핑몰 입점을 위해서는 지역 상인과 상생협약을 해야 하는데 엘시티PFV 측은 이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힘든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십억 원 이상의 상생협력 기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부산시의회와 부산도시공사와의 협약에 따라 오는 8월까지 관광 컨셉시설을 개장해야 해 더는 분양 시점을 미룰 수 없었다는 것이 엘시티PFV 측의 설명이다.
엘시티PFV 측은 신세계그룹과의 협의가 결렬될 것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분양대행사를 통해 시장조사와 분양환경을 검토해 개별분양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면 곧바로 분양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분양 상가 규모는 300여 실 정도로 분양가는 인근 마린시티와 구남로 등 주변 상가 가격에 엘시티 상가 환경을 대입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책정할 예정이다. 바다 조망 여부, 동선, 지정 업종 등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엘시티 상가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독보적인 입지에 사계절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워터파크와 관광·컨셉시설 등이 몰려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의 악재에도 개별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아직 스타필드와 협상이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아니어서 조만간 내부 입장을 정리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 최대한 빨리 상가가 자리를 잡아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