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원·기업·투자는 크게 부족
부산의 과학기술 혁신 역량이 개선됐지만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R&D(연구·개발)는 아직 하위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2019년 지역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에서 부산의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R-COSTII)가 전국 5위로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R-COSTII’는 OECD 회원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진단하는 도구인 ‘국가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의 지역 버전이다.
부산은 지난해 종합 지수에서 9.118점을 받아 경기(17.964점), 서울(16.743점), 대전(16.294점), 경북(11.428점)에 이어 5위였다. 2015년 11위에서 9위, 8위, 7위를 거쳐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을 설립하고 투자액을 늘리는 등 지역 수요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려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 산·학·연 협력에 힘입어 ‘네트워크’와 ‘환경’ ‘성과’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통한 연구 결과와 논문 발표 실적을 비롯해 창의과학교실 운영 등 ‘과학기술 교육·문화’ 항목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R&D 역량이 뒷받침돼야 할 ‘자원’과 ‘활동’ 분야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인구 1만 명당 연구원 수 48.1명(14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수 20개(12위)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투자액 비중 1.6%(13위)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투자액 9400만 원(15위) 등으로 R&D 산업 발전이 뒤처졌다.
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R&D 기업 유치와 함께 부산 기업의 산업구조 혁신, R&D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