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핵심 기지인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가 2023년 고리원자력발전소(원전) 인근에 설립되는 것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원해연 설립이 완료되면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원전 관련 주요 기업이 밀집한 부산 울산 경남이 549조 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산업을 선점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추진 계획’을 확정·보고했다. 원해연 설립 계획이 확정된 것은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해 4월 부산시 울산시 등과 ‘원해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년 만이다.
원해연은 고리1호기처럼 영구 정지됐거나 앞으로 가동을 멈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기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 기능과 인력 양성 등도 수행한다.
경수로(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원자로 중 하나) 해체를 연구할 원해연 본원은 부산과 울산 접경 지역에 있는 고리원전 인근에 7만3000㎡ 규모로 건설된다. 건축 연면적은 2만 ㎡다. 사무동과 연구동, 원자로 모형(Mock-up) 시험동, 방사화학 분석동 등이 들어선다. 예상 운영 인력은 80~120명이다. 중수로 해체를 연구하게 될 원해연 분원은 경북 경주시 나아산업단지에 2만4000㎡(건축 연면적 기준 8600㎡) 규모로 건설된다. 분원의 예상 운영 인력은 30명이다.
원해연 건설에는 총 3223억 원이 투입된다. 한수원 등 공공기관이 1934억 원을 출연해 원해연 법인을 만들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원해연 설립 이후 1289억 원을 투입해 장비 구축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가 목표로 정한 원해연 설립(준공) 시기는 2023년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다만 착공 시기는 원해연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면제 결정이 미뤄지면서 애초 산업부 계획보다 1년 늦춰졌다. 산업부는 당장 올해 하반기 원해연 법인 설립을 마친 뒤 건축 설계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해연이 설립되면 부울경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