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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도…부산 섬유·항공·조선기자재 한숨만

코로나로 생산비 절감 호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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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섬유, 판매량 감소로 생산 ↓
- 에어부산 “국제선 없어 무의미”
- 조선 “수주 줄고 수출단가 하락”

저유가는 수출 위주의 부산경제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석유 원자재 단가가 낮아져 기업은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회복이 어려운 타격을 입어 ‘마이너스 유가’에도 웃을 수 있는 부산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유가급락의 영향으로 패션섬유업계와 조선기자재, 항공 등 부산 기업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패션섬유계는 유가가 떨어지면 수혜를 받는 산업으로 분류돼 왔다. 원단과 액세서리 등 대다수 원자재에 석유가 쓰이고 이와 연관된 비용이 줄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서다. ‘인디언’과 ‘올리비아로렌’ 등 브랜드를 만드는 패션그룹 세정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이들이 급감하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제품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팔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웃어야 할 항공업계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수백 억 원 줄어드는 등 유가에 민감하다. 유가가 떨어지면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으나, 장거리 운행으로 수익을 남겨야 할 국제선이 운항자체를 하지 못하니 전혀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기반산업인 조선기자재 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미 수주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데, 저유가로 관련 장비의 수출단가가 낮아져 추가 충격을 입을 수 있다.

부산업체가 생산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선박 탈황설비’도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올해부터 기준치 이상의 유황유를 사용하는 선박에 탈황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그러나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과거 비쌌던 저황유 가격이 낮아져 선박회사들이 탈황설비를 다는 대신 값싼 저황유를 쓰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이병진 수출지원본부장은 “저황유의 경우 황 함유량 규제치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탈황장치를 만드는 조선기자재 업체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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