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공약 낸 총선 후보 단 두명
- 모두 낙선에 추진력 고갈 우려
- “정치권, 강 건너 불구경” 비판
- 느린 시 행정처리 따끔한 질책
- 경제인 소통자리 자주 마련 주문
부산지역 상공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경제 부양의 열쇠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힘을 합쳐야 할 지역의 관가와 정치권은 뒷짐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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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코로나19 극복 부산시-부산상의 경제현안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허용도(왼쪽 네 번째) 부산상의 회장 등 기업인 50여 명과 변성완(왼쪽 세 번째)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부산시 주요간부가 참석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부산상의 제공 |
■정책 건의 1순위는 관문공항 건설
6일 오전 8시부터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에는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강력하게 주문했던 것도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문제였다.
송규정(윈스틸) 상의 고문은 “추진해야 할 게 많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게 공항 문제다. 상의 회장단이 국무총리실을 찾아 문제 해결을 건의했는데, 변 대행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남규(광명잉크제조) 수석부회장도 “다양한 과제 중 동남권 공항 건설 문제가 첫 번째”라며 “시가 사업 추진을 위해 보강해야 할 부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용도 회장은 “변성완 대행체제에서 부산시가 분발해 관문공항 건설 등 현안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를 향한 따끔한 질책도 나왔다. 박용수(골든블루) 상의 부회장은 “시 공무원의 행정처리가 굉장히 느리다. 정구코트장 건립의 경우 서병수 전 시장 때부터 추진됐는데 아직도 예산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속도를 내지 못한다”며 질책했다. 박수복(대륙금속) 상의 부회장도 “최근 2, 3년간 시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었다. 1년에 2, 3회 정도는 이처럼 경제인과 시가 소통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상공인과 소통이 부산경제 도약의 밑거름이 되도록 더 긴밀한 협력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상공계만 애타는 관문공항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부산상의가 4·15 총선 직후 지역 기업인 100명에게 물었더니 81명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추진’을 꼽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을 공항 문제 해결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총선 전에도 상의는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부산시당위원장에게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지역현안 10대 과제를 공약으로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또 양당의 후보 36명에게도 이같은 내용의 공약 채택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관심이 없었다. 36명 후보 가운데 관문공항을 공약집에 담은 후보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24시간 관문공항 및 공항복합도시 건설)와 이상호(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2명뿐이었다. 이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모두 낙선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지역의 첫 번째 아젠다로 추진하려는 지역 정치권의 추진력이 고갈됐다는 의미다.
한 경제계 인사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추진 이슈에 상의 등 상공계만 발을 동동 구르며 분주하고 시와 민주당, 통합당은 모두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관문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려고 하지 않는 정치 권력은 다음 선거 때 시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