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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할 부지 아직도 검토 중” 풍산에 발목잡힌 센텀2지구

부산시 이전계획서 제출 요구에도 대체부지 확정 미루며 시간 끌기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0-05-10 22:19:4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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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 “더 많은 보상 등 따내려는 속셈”
- 그린벨트 해제 결정 40일 넘도록
- 공공기여방안 논의는 시작도 못해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되면서 방위산업체인 풍산 이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의는 겉돌고 있다. 센텀2지구 내에 있는 풍산 측이 유리한 이전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에 추진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업지 전경. 풍산 공장의 이전이 사업 추진의 선결 조건이다. 국제신문 DB
10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월 26일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중도위)에서 센텀2지구 사업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안건이 통과된 이후 시와 도시공사, 풍산 등은 수시로 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8일 풍산 측에 이전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연내 이전 논의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풍산 측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풍산 측은 대외적으로 “국방부와 협의한 대체 부지 3곳 중 이전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풍산 측이 내·외부 여건을 이유로 대체 부지 확정을 미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간을 끌수록 보상금액을 포함해 유리한 이전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풍산 측이 연내 공장을 이전할 대체 부지를 확정해 산업단지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2022년 보상 및 착공, 2024년 풍산 공장 이전 완료라는 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전체 센텀2지구 사업 일정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시와 도시공사, 풍산이 각각 전문기관에 감정평가를 의뢰해 평균 금액을 보상 금액으로 확정하게 되는데 풍산 측이 결과에 불복할 경우, 감정평가 기간만 최대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된 지 40일이 지났지만 풍산 공장 이전에 따른 특혜시비 해소를 위한 공공기여 방안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와 도시공사, 풍산은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중도위가 개최되기 전인 지난달 23일 풍산 이전에 따른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한 3자 간 공공기여 논의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가 풍산에 보상해야 할 금액은 5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센텀2지구 전체 토지보상금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1981년 풍산이 국방부로부터 센텀2지구내 땅을 매입한 금액은 약 260억 원이다.

시 관계자는 “연내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감정평가 절차도 최대한 앞당겨 2024년 이전에 풍산 공장 이전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풍산 관계자는 “공장을 수용당하는 입장이기에 시의 계획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수용당하고 남는 땅 12만 평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야 한다”며 대체 부지 결정이 미뤄지는 배경을 설명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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