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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1> 먼슬리슈즈

빵처럼 굽고 쪄서 만든 신발… 글로벌 브랜드 향해 달린다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5-12 20:03:5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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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크솔’ 제품명 빵에서 착안
- 갑피·고무반죽 붙인 뒤 구워
- 전통 제작 방식과 수작업 고수
- 밑창 잘 벗겨지지 않고 튼튼
- 올 신학기 맞이 ‘슈’ 출시 예정

- 총 7개국에 상표권 등록 완료
- 내달 중국 상하이서 매장 열어

먼슬리슈즈는 ‘매달 새로운 신발을 출시한다’는 슬로건을 회사명으로 지은 부산 신발 기업이다. 현재는 자체 대표 브랜드 ‘베이크솔’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대째 이어지는 신발과의 인연에 전통적인 신발 제작 방법을 고수하며 이름을 알렸다.

■빵처럼 구워내는신발 ‘베이크솔’

먼슬리슈즈 이제한 대표가 부산 사상구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내 사무공간에서 대표 브랜드 베이크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먼슬리슈즈의 ‘베이크솔’ 제품 이름은 모두 빵 이름이다. 부드러운 마들렌 빵에서 착안한 ‘이스트’, 소보로 빵과 닮은 ‘크러스트’, 특이한 무늬의 아웃솔(밑창)이 눈길을 끄는 ‘사브레’와 ‘스콘’ 등이다. 바게트 모양을 본뜬 ‘스프린터’와 ‘단팥빵’, ‘크로아상’, ‘마카롱’ 등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신발로 스니커즈 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베이크솔이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신발을 굽는다’는 의미다. 빵을 만들 때 반죽에 이스트를 넣어 빵을 발효시킨 후 모양을 만들어 오븐에 구워낸다. 신발도 고무반죽에 황을 첨가해 숙성한 후 갑피(신발 윗부분)와 결합해 증기로 구워내는 ‘벌크나이즈(가황처리)’ 방식으로 만든다. 현재는 자동화 공장을 통해 갑피와 아웃솔을 기계로 접착하는 방식이 보편화해 베이크솔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은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먼슬리슈즈는 밑창이 잘 벗겨지지 않고 모양도 잘 유지할 수 있는 제작 방법을 고수해 자체 브랜드에 적용했다. 먼슬리슈즈 이제한 대표는 “전통적으로 갑피와 고무를 붙여 가마솥에 찌는 방식으로 신발을 만드는 방식이 빵 굽는 과정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여러 이름 후보 중에 우리만의 제작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브랜드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이크솔 제품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자체 아웃솔 생산 과정에서 무늬를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낸다. 벌크나이즈 공법을 고수하며 신제품도 꾸준히 생산한다. 올해는 신학기를 맞아 ‘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슬리슈즈 김민정 디자이너는 “중·고등학생과 20대가 주요 고객이다. 장마철을 앞둔 6월에는 컨버스 신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가업’

먼슬리슈즈의 대표 브랜드 베이크솔 제품의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먼슬리슈즈는 한국 최대 신발공장인 케이맥스산업 부산 공장과 인연도 남다르다. 케이맥스산업 이원호 회장은 먼슬리슈즈 이 대표의 아버지다. 이 회장은 1973년 태화고무 기술부에서 시작해 컨버스 부산연락사무실에서 품질 관리를 맡는 등 지역 신발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국내 자재로 100% 생산하는 글로벌 브랜드 ‘컨버스’의 캔버스화부터 최근 큰 인기를 모은 스니커즈 ‘엑셀시오르’도 모두 이곳에서 생산해 납품한다.

어릴 때부터 신발 공장에 익숙한 이 대표도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셈이다. 그는 신발 산업에 뛰어들기 전 주방기기 업체에서 영업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도 신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위주의 부산 신발 산업도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적중했다. 베이크솔의 원·부자재 대부분도 지역 기업과 연계해 상생도 꾀한다. 이 대표는 “당시는 신발 산업이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많은 여공이 좁은 기숙사 방에 모여 있는 모습과 열악한 월급 수준에 놀라기도 했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10년간 다닌 직장 경험도 지금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먼슬리슈즈는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서 열린 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총 7개국에 상표권과 디자인을 등록했고 지난 2월에는 중화권 총판 계약을 완료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에는 중국 상하이에 자체 매장도 낼 예정이다. 원래 연초에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피하게 늦춰졌다. 이 대표는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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