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판 혐의를 받는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가 지난 12일 구속되면서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대 산학협동관에서 출발한 신라젠은 부산과 경남의 주주 비율이 전체(16만8700여 명)의 15% 가량(2만5000여 명)으로 다른 상장사보다 지역의 주주비율이 높다. 상장 폐지가 현실화 되면 지역 투자자의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문 대표의 구속과 관련해 오는 29일까지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란 회사의 주식시장 상장 유지에 문제가 없는지 따지는 절차다. 거래소는 지난 4일 문 대표를 제외한 일부 경영진이 구속 기소되자 주권 매매거래 정지 조처를 내렸다. 현재 주식 매매도 중단된 상태다.
거래소가 신라젠 주식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 다음 달 19일까지 신라젠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후 오는 7월 17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열어 상장 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조사 기간을 감안하면 신라젠의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8월 말 전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2016년 코스닥 상장 후 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했다. 한때 주가가 15만 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8월 미국으로부터 임상 시험 중단을 권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폭락했다. 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를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신라젠의 종가는 1만2100원이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