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신청하지 않은 노년층 등
- 신규카드 발급 복잡한 은행 기피
- 행정센터에 오전부터 50m 긴 줄
- 혼선 막기위해 통장들까지 합세
- 요일제 모르고 왔다가 헛걸음도
- 소상공인 2차 대출 창구는 썰렁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오프라인으로 신청하는 첫날인 18일 행정복지센터는 온종일 북새통이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신규카드를 발급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탓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받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로 몰리는 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2차 코로나 대출’ 오프라인 사전접수도 1차 대출을 받은 사람은 제외되면서 시중은행 창구는 크게 붐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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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부산 동래구 수민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고 길게 줄 서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노인 많은 남부민2동 인파 몰려
이날 부산지역 행정복지센터는 온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 서구 남부민2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재난지원금 창구는 이른 시간부터 신청자들로 붐볐다. 길게 이어진 줄은 1층 행정복지센터 입구까지 50m 정도 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1m 간격으로 줄을 서다 보니 대기 줄이 길어졌다. 인파가 갑작스레 몰리면서 통장들까지 합세해 혼선을 막느라 분주했다.
남부민2동 행정센터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174명이 신청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동네 특성상 신청한 대다수가 60대 이상이었다.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해 같은 설명을 여러 번 해야 하면서 행정복지센터 직원도 매우 바빴다.
기초연금 수령 대상자는 세대 구성이 본인이나 부부로 돼 있을 시엔 현금이 지급되지만 자녀와 함께 돼 있을 땐 선불카드로 지급되는 점도 혼란을 가중했다. 남부민2동 장윤희 사무장은 “세대 구성에 따라 지원금 액수와 지급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를 잘 모르고 오신 분들이 많았다”며 “기초연금 대상자의 경우 혼선이 없도록 충분한 설명을 드려 모두 이상 없이 신청을 마쳤다”고 말했다.
다른 행정복지센터도 비슷했다. 수영구 망미1동 행정복지센터는 오전 8시부터 신청자들이 모였다. 3층에 마련된 접수 창구부터 1층까지 신청자 줄이 이어졌다. 부산진구 부전1동 행정복지센터도 오전에 30여 명이 줄을 설 정도였지만 직원 안내에 따라 모두 신청을 완료했다.
신청자 대부분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생활비에 쓸 계획이라 밝혔다. 어느 곳에 쓸 수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망미동 주민 장모(54) 씨는 “특별히 쓸 곳이 있다기 보다 식자재 등 구입 비용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무동 주민 김모(64) 씨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쓸 수 있는 곳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었나”며 “안 되면 동네마트에서나 써야겠다”고 말했다.
■카드발급 절차 복잡한 은행은 썰렁
“스마트폰으로 재난지원금 관련 문자가 엄청 많이 왔거든요. 혹시나 실수해 사기당하면 어쩔까 싶어 이것저것 물어볼 겸 은행에 왔습니다.”
이날 오후 1시께 NH농협은행 부전동지점 입구서 만난 70대 박모 씨는 직원에게 이것저것 묻더니 10여 분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공적마스크 구매 때처럼 출생년도가 1, 6인 사람만 이날 재난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모르고 들렀다 헛걸음 했다.
박 씨처럼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몇 명이 재난지원금 신청법과 사용처 등을 문의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은행은 대체로 한산했다.
은행이 붐비지 않았던 이유는 재난지원금을 받으려는 대다수가 행정복지센터로 향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젊은 층 대다수는 이미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지점을 찾는 대다수가 노인층이다. 이들은 카드 신규 발급 후 포인트로 지원금을 준다는 은행의 안내를 복잡하게 여긴다. 현금처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받으려 행정복합센터로 향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2차 금융지원 대출을 사전 접수하는 ‘기업창구’도 대체로 한산했다. 2차 금융지원 대출에는 부산지역에 최대 규모(209개) 영업점을 가진 부산은행이 빠지면서 두 번째로 영업점(96개)이 많은 농협은행에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 영업점에서 혼잡은 없었다. 하나은행 서면지점과 KB국민은행 부전동종합금융센터지점도 마찬가지였다. 농협은행 부전동지점 관계자는 “평소 월요일 수준으로 붐비는 정도다. 소상공인 대출이 지난 1차 때 많이 소화된 까닭에 더 찾는 이들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문화예술인에게 1인당 50만 원씩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한다. 지급 방법은 동백전 포인트로, 신청 기간은 1차(오는 21일~다음 달 3일)와 2차(다음 달 19일~7월 10일)이다.
김화영 이준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