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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잡아온 고기 다 버릴 판” 수산업계 눈물

부산시 간담회서 어려움 호소 “코로나로 수출·내수 얼어붙어…영세어업인은 지원 사각지대”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5-20 22:13:3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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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청구매 확대·유류비 등 요청

- “온라인 상품 기획을” 주문도


“영세 어업인은 그날 잡은 고기를 횟집에 팔아 하루 벌이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고기를 팔 수가 없습니다. 기껏 잡아 온 고기를 버려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부산은 ‘수산업 메카’ 아닙니까. 영세 어민은 시의 수산정책이나 지원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부산시수협 김기태 상임이사)

   
20일 부산시청에서 ‘포스트 코로나 및 한국판 뉴딜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부산시와 수산업계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코로나19로 ‘매출 절벽’이라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급식과 수출이 막히고 내수 유통도 안 돼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남광식품 김기종 대표)

20일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 ‘포스트 코로나 및 한국판 뉴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시가 마련한 지역 수산업계 간담회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성훈 경제부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연근해업, 연안어업, 수산유통가공업, 양식업 등 지역 수산업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수산업계는 정부와 시의 코로나 지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수협 김 이사는 “대다수 영세 어업인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소상공인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어획 부진과 어가 하락으로 출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상무도 “석 달째 휴업하고 수익이 없는데도 몇 년째 적자 상태다 보니 담보 제공이 안 된다. 융자 지원 대책이 나와도 실제로 지원을 못 받는 곳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부산 관내 기관·단체 등의 식자재나 기념품으로 지역 수산업체 제품 우선 구매 ▷소형어선의 유류비 지원 확대 ▷부산신용보증 특별 보증 지원 ▷도매법인 시장사용료 인하 ▷선진화단지 시설 사용료 감경 기간 연장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임대료 감면 등을 요청했다.

시의 수산 분야 미래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시는 ▷ICT 기반 대규모 스마트 양식 복합단지 ▷수산 분야 판교형 테크로밸리 ‘Tech & Biz 혁신 밸리’ ▷수산물 온라인 거래 시스템 ‘바다에서 밥상까지’ 구축 ▷공동어시장 공영화·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덕화푸드 장종수 대표는 “스토리텔링이나 지역 기반 인증제도 도입 등을 통해 수산식품 분야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시가 전국적인 기획자와 업체를 매칭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늘푸른바다 김형광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해운대·자갈치 등 관광지에 있는 매장의 매출이 80% 주는 등 다른 지역 매장보다 배 이상 급감했다. 수산은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동어시장을 현대화할 때 관광 상품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광F&B 이충근 대표는 “비대면이나 1인 문화에 맞춘 제품 생산을 위해 수산가공기자재 지원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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