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량·수정 수직축 도로사업 연계
- 자성대 부두 영구 존치 부지로
- 부산역 조차장 내 철도광장 조성
- 종합 교통망 등 비용 포함되면
- 사업비 3조8000억으로 늘어나
부산시가 27일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대표 시행자로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2단계 사업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시는 2단계 사업이 항만구역 재개발과 철도시설 재배치, 배후 사유지 재개발까지 포함한 통합사업인 만큼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부산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4개 기관의 협의안을 바탕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이날 해수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북항 재개발구역과 원도심을 연계하고,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개최를 고려한 제안 사항이 담겨 주목된다.
원도심 대개조 사업인 동구 초량 수직축 도로(초량동 1064의1 일원)와 수정 수직축 도로(수정동 844의 30 일원)를 사업 구역에 추가했다. 또 엑스포 개최를 고려해 해상 구역과 닿은 자성대 부두 일원을 영구 시설물 존치 부지로 정하고, 자유로운 공간 배치와 건축 계획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5물양장 해수 공간을 워터 프런트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이용 계획도 반영했다. 부산역 조차장은 원도심과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조차시설 외 나머지 부지는 철도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은 전문영역별 역할을 분담한다. 시는 정부 부처와의 협의, 인허가 등 행정업무와 공공기반시설 지원, 엑스포 관련 협의 등을 수행한다. 항만공사는 항만기능 이전, 보상·공사·분양 등 사업을 총괄한다. LH와 도시공사는 보상·공사·분양 등 사업 관련 업무를,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시설 재배치 업무를 맡는다.
관건은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종합 교통망, 토양오염 정화, 양곡부두 이전 등의 비용이 사업에 반영될 경우 사업비는 1조 원가량 늘어난다. 실제로 용역 당시 추산됐던 2조5000억 원대 사업비는 이번 계획서에서 3조8000억 원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사업비가 늘어날수록 공공성 대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경우 1단계 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단계 재개발 사업에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축 허가가 나면서 북항 일대가 주거단지로 변질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용지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장은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국비 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는 ‘공공 공간’ ▷독창적 매력의 ‘해양문화’ ▷스마트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용도’ ▷국제적으로 다양한 계층과 민족을 포용하는 ‘사회적 혼합’ ▷항만, 철도, 산업 지역을 통합하는 ‘원도심 연계’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 ▷시·정부·공공기관·시민 간의 ‘협력’ 등 7대 원칙에 기반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북항재개발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경부선 철도 직선화 등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10년 안에 북항 일대는 싹 달라져 가히 ‘부산발 도시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원칙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