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골든블루가 ‘하이볼’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위스키와 탄산수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하이볼을 제조하는 기계(마스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보급한다.

골든블루는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사진)’을 출시하고 특수 기계장비 ‘하이볼 마스터’를 개발해 본격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하이볼이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을 뜻한다. 독한 위스키보다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최근 인기다. 하지만 주조자가 위스키와 탄산수 양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골든블루는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하이볼을 즐길 수 있도록 하이볼 마스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ｍ 크기의 마스터에 위스키와 탄산수를 넣으면 일정한 비율의 하이볼이 제조된다. 이 마스터는 골든블루가 세계 1위 제조장비 업체인 이탈리아 ‘Celli(첼리)’와 2년간 연구·개발 등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다. 하이볼에 쓰일 위스키도 기존 것이 아니라 원액을 ‘언필터드(Unfiltered)’ 방식으로 새로 제작했다.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인 하이볼 전용 위스키와 강한 탄산이 마스터기를 통과하면 9도 정도인 하이볼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시장이 10년 상당 침체를 거듭하자 하이볼을 ‘퍼플 오션’(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전략)으로 삼았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위스키는 50대 이상 중년층이 주로 먹는 고급 술로 인식됐다. 생맥주와 비슷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이볼을 내놓아 20대와 30·40대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볼 마스터의 일반인 개별 구매는 어려울 전망이다. 골든블루는 일본식 주점 등 전국 술집에 마스터를 공급해 골든블루가 만든 하이볼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골든블루 측은 판매 가격은 영업점 주인이 알아서 정하게 할 방침이지만, 수입 생맥주의 잔당 판매가격인 8000~9000원 선에서 팔리면 적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