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면처리 등 일손 놓는 곳 많아
- 행사 취소에 인쇄업 일감도 급감
코로나19 사태가 지역 중소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 울산지역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산업계 현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일을 하지 못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제부터 본격화한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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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부산진구에 있는 인쇄공장 반도인쇄의 한 직원이 가동을 멈춘 인쇄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단축·주3일 근무…코로나19가 만든 산업 현장
“당장 공장이 문을 닫으면 직원 가족이 모두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매출은 없다시피 한데 고정 비용은 그대로라 답답합니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인쇄 공장 ‘반도인쇄’의 김병욱 부사장은 요즘 한숨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개학이 연기된 탓에 예년이면 몰려들던 인쇄 주문이 급감했다. 기계를 돌리지 못해 매출도 잡히지 않는 상황 탓에 현재는 직원 10명 가운데 하루 2명씩 두 시간만 출근해 기계를 점검하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아버지가 1962년 이곳에 문을 열고 각종 인쇄물을 찍어내며 한 때는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직원들도 오래 같이 일한 사람들이라 다들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뿌리산업으로 꼽히는 청정표면처리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2일 오후 찾은 강서구 송정동의 부산청정도금센터에는 이미 작업을 정리하고 퇴근을 준비하는 업체도 눈에 띄었다. 주 3일만 근무해 아예 셔터를 내린 곳도 보였다. 평소 같으면 주·야간 근무조가 24시간 쉴 새 없이 기계를 돌려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자동차와 기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멈추다시피 하면서 표면처리업계도 일손을 놓는 곳이 많아졌다.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오선 이사장은 “센터에 입주한 모든 업체가 단축 근무를 하고 있다. 표면처리산업이 모든 제조업의 기본 공정이라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평균가동률 ‘67.4%’…지역 공장 3분의 1이 멈췄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이날 발표한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3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7.4%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보유 생산설비의 월간 생산능력대비 해당 월의 평균 생산량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달 부산 울산지역 공장 3분의 1 이상이 가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평균가동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 68.4%를 갈아치웠다.
제조업의 위기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전망지수도 제조업은 올해 내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지역 34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제조업의 6월 경기전망지수는 57.1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1.4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기중앙회 부울본부 관계자는 “비제조업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으로 자금 사정 등이 다소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제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지원책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다른 기관과 의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