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서
- 부정적 결과 나올 때 대비한 듯”
가덕도 신공항 건설안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국토교통부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변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산시의 기본 건설안으로 제시됐던 동-서 활주로 외에도 남-북 활주로 건설을 비롯해 활주로 각도를 다양하게 틀어보는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달로 예정된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토부가 지금까지 취해온 사실상의 ‘가덕도 신공항 불가’ 입장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검증 발표 때 다수의 기술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편에서는 지난 4·15 총선에서 돌아선 부산지역 민심을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이라는 이슈로 만회하려는 정부 여당의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계획안은 검증 대상이 아니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가 가덕도 신공항의 남-북 활주로 건설안을 검토(국제신문 지난해 5월 28일자 1면 보도)한 바가 있어 국토부의 기류 변화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시는 2016년 가덕도 해안에 동-서 활주로를 건설하는 계획안이 정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자 그 대안으로 남-북 활주로 건설을 대안으로 검토했다. 시의 자체 검증 결과, 남-북 활주로는 기존 동-서 건설안의 최대 약점인 매립 비용과 안전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명됐다. 이렇게 되면 전체 추정 건설비는 6조7000억 원으로 동-서 활주로 건설 비용(7조 원)보다 낮아 경제성이 확보된다. 또 남-북 활주로는 육지에 포함되는 부분이 더 많아져 안전성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이런 움직임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라는 부산시민의 요구에 정부가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여겨진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염창현 장호정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