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정 ‘원팀’ 범천 정비단 이전
- 새 랜드마크 2028년 본격 개발
- 동·서부산 발전 가교 역할 기대
- 바이오·지식 산업 등 유치 희망
- 시, 새로운 발전 밑그림 그려야”
“지난 13년간 부산시민과 부산시, 국회의원 등 지역의 목소리가 하나로 결집돼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헌승(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성훈 경제부시장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지역의 숙원 사업에 물꼬를 튼 이상 이제 범천동 차량정비단 부지는 동부산과 서부산의 발전을 잇는 원도심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시와 지역 정치권은 원도심의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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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을 주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18일 집무실에서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통과한 것에 대해 ‘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 추진위원회’를 이끌어 온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18일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철도차량정비단 부지(24만 1000㎡)는 2028년부터 본격 개발돼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범천동 일대를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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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 1일 당시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과 김무성 이종혁 허원제 의원 등이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도심철도시설 이전을 촉구하는 100만 명 서명지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신 회장은 도심 철도시설 이전의 공로를 지역사회로 돌렸지만 그는 2007년부터 13년간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2006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은 2007년부터 ‘철도시설 외곽이전 촉구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는 “1904년 조성된 철도차량정비단은 116년간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 지역의 슬럼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낙후 시설이 됐다. 거대한 땅이 도심 가운데를 차고 앉아 발전을 막고 있는 게 보였다”면서 “(이전 운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공실이 3분의 1이 넘을 정도로 아무 용도도 없는 유휴부지였다. 시설을 이전하고 항노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전 작업을 추진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민간이 기간시설의 이전을 추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공공기관은 요지부동이었다. 신 회장은 한국철도공사에 이전을 건의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때부터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사업은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된다. 신 회장은 시민단체 간담회와 범시민 이전 촉구 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지역 여론을 결집했다. 또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선거 때마다 후보자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노력을 쏟았다. 2009년에는 ‘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0만 서명 운동을 펼쳤다. 서명 운동은 시작한 지 1년 만에 104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지역사회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신 회장은 100만 서명운동 완료 후에는 매년 결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의 의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추진위를 이끌었다. 그는 “이전과 관련된 용역을 5차례 진행해 중앙정부와 시에 철도시설 이전의 필요성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면서 “이미 부산의 원도심은 변하고 있다. 부산진역과 부산역 컨테이너 야적장(CY)은 부산항 신항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철도차량정비단 부지도 이미 할 일을 다했다. 이제 철도차량정비단 부지는 원도심의 대형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철도차량정비단 부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냐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제 공은 시로 넘어갔다. 시와 관련 기관들이 범천동 일대를 바이오와 지식 산업 등 부산의 미래동력을 위한 혁신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세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우리 추진위도 범천동 일대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강조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