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김모(여·38) 씨는 최근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매수하려 했던 아파트 가격이 2주 전보다 1억 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소장은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할 정도다. 지난해 11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렸을 때보다 강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초저금리로 오갈 데 없는 유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11일 분양권 전매 제한과 지난 17일 갭투자 차단 등 강력한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일부 지역의 분양권과 입주권은 물론 신·구축 아파트 가격까지 들썩이는 분위기다.
21일 부동산114의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2주간 부산지역 매매 변동률이 0.1%, 전세 0.03%를 기록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되었던 집값이 오르며 다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영구가 0.3%를 기록해 재건축 영향으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던 북구도 최근 갭 투자가 증가하면서 0.18% 올랐다. 부산진구는 0.16%, 해운대구 0.13%, 남구 0.09%, 동래구 0.08%, 연제구 0.06%, 금정구 0.02%, 강서구 0.01%, 사상구 0.01% 순으로 나타나 동부산권 강세 속에 북구와 부산진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촉발된 마이너스 금리 영향에다 증시의 변동성이 아직 큰 상황에서 오갈 데 없는 시중자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고 풀이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서울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집값을 잡기 위한 고강도 규제와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금지를 예고하면서 입주권에 이어 구축 아파트에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 좋은 소형 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