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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시대서 평화의 시대로"

6·25전쟁 70주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24 22:32:0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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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70년이 흘렀다. 각계 시민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더는 이런 비극이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평화 통일, 희망을 주문한다.


# 獨, 6·25 의료지원 부산서 시작

- 정진성 주한독일 명예영사

부산이 한국과 독일 민간교류의 첫 시작 지점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계기는 6·25전쟁이었다. 독일(서독)은 1954년 5월 80여 명의 대규모 의료진을 부산에 보내 독일적십자병원을 세운 뒤 1959년 3월까지 6000여 명의 출산을 돕고, 30만 명을 치료하는 성과를 냈다. 떠나면서도 의료장비를 부산대 의대에 기증해 후학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이후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국방부가 2018년 마침내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면서 독일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운 공식적인 ‘참전국’이 됐다. 의료지원으로부터 시작된 양국 간 교류는 파독간호사와 광부 등을 거쳐 오늘로 연면히 이어진다. 한독 민간교류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후세대에 알릴 공간이 그 시작점인 부산,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 해양문화지구에 만들어졌으면 한다.


# 민족끼리 힘 합쳐 멋진 길 개척

-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남북 동족 간에 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휴전인 상태다. 조국은 전쟁을 잠시 중단하고 있을 뿐이다. 동족의 가슴에 쓰라린 아픔을 남긴 역사는 가졌어도 한겨레 한민족이므로 남북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민족이 자주 평화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공동성명부터 문재인 정부의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많은 남북 합의가 있었다. 하지만 현 시국은 이런 노력들이 무색할 정도다. 배후에는 탈북민단체에 재정지원을 하는 미국이 있다. 한 예로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보면 탈북민단체를 앞세워 민족 간 약속을 저버리는 소행을 한다. 통일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가 미국에 의해 차단됐다. 미국 책임이 크다.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이며, 가장 큰 시대적·민족적 과제다. 우리는 외세의 간섭만 없다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서 멋진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 통일은 겸손…따뜻한 가슴 필요

-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북한 주민이 인권을 얻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잠시라도 쉬지 않고 자유세계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는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의 분단이 자기들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시점이 올 것이다. 우리는 그 순간이 언제 다가올지 잘 지켜봐야 한다. 우리에게 유리한 기회를 가져다 줄 순간이 다가올 때 그냥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통일시대는 반드시 온다.

독일 변호사 토비아스는 “자유·인권·민주·환경·정보·화해의 코리아 통일음악제를 개최하라”며 “이 장면을 전세계에 송신하고, 21세기 새로운 협력·평화시대를 선포하라. 음악의 나라인 우리 독일은 이것을 못했다”고 우리나라에 조언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자. 통일은 겸손이다.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양쪽에서 빛을 비추면 그림자를 없앨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은 같은 이름이다.


# 참전국·참전용사 뜻 미래로 계승

-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장

올해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었던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자 유엔군이 참전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유엔 참전 22개국 195만7733명의 참전용사는 고귀한 피와 땀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지금 이 땅의 평화는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졌고,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미국 등 우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그동안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사업들을 지속해서 시행해오면서 70년 전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세계 유일의 나라로 우뚝 섰다. 우리 유엔평화기념관도 우리나라와 혈맹의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유엔 참전 22개국과 우호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유엔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미래로 계승해 나가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남북관계 진전의 발판 개성공단

-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6·25 전쟁이 한반도를 할퀸 지 올해로 70년이 됐다. 그동안 남과 북 사이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해만 한 해는 또 없는 것 같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개성공단 내 시설을 남겨놓고 온 삼덕통상 입장에서는 더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마음 정리까지 할 정도였다. 오늘 북한에서 군사적 행동을 자제한다는 발표와 함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됐다. 삼덕통상은 12년 동안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벌여왔다. 개성공단에서 30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신발을 만드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남북 간 화합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연관 업체만도 150개가 넘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개성공단은 앞으로도 남북의 화합으로 엄청난 산업발전이 이뤄질 곳이다. 민족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고 앞으로 남북 관계가 탄탄대로로 가는 발판이 될 곳이다. 얼른 다시 밟아보고 싶다.

정리=사회1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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