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등 정치권도 전국투어에 관심
“먼 곳에서 많이 와주셔서 감사한데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유명한 미국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교훈처럼 우리 세대도 차별과 편견 없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김동연(사진) 전 경제부총리의 한 마디에 박수가 쏟아졌다. 8일 오후 부경대에 있는 부산창업카페 2호점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에서 진행한 소통과 공감 ‘영:리해’ 행사 현장이다.
(사)유쾌한반란은 김 전 부총리가 만든 사단법인으로 환경과 자기 자신,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이날 행사 제목인 ‘영:리해’는 젊다는 의미의 ‘영’과 ‘이해’를 합친 말이다.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거꾸로 해보자는 취지로 매달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 공동대표가 나섰다. 부산여행특공대는 산복도로와 피란수도 부산 여행, 보물섬 영도 이야기 등 산복도로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워도심에서 살아온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부산 최고의 여행 ‘이바구스트’로 불린다. 손 대표는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는 핀잔도 받았지만 산복도로만이 진정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전국 곳곳을 돌며 ‘유쾌한반란’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다. 지난 1일에도 부경대를 찾은 그는 당시 드래곤밸리 입주기업인의 전환적 사고를 위한 초청강연자로 나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용과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튿날에는 경남 밀양 산내면의 ‘스마트 창조위원회’를 방문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얼음골 사과의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경남 거제·통영·부산 기장 어촌계 간담회에 참석했고, 오는 13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과 대형기선저인망주선조합과의 간담회를 가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쾌한반란’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두고 부산 경남 지역 일정을 잡은 건 아니다. 농업과 어업 등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위해 활동을 전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김 전 부총리의 행보를 주시한다. 당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대권주자’의 정체를 놓고 김 전 부총리가 거론된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인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야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영입 움직임도 있었던 만큼 정치권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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