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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재건축·재개발 사업 이상 과열현상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0-07-09 22:31:3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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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천삼익비치 3.3㎡ 4400만 원 등
- 해·수·동·남·진 입주권 20% '껑충'

- 남천더샵 프리미엄은 분양가 육박
- 해운대 신축아파트 분양권 10억대로
- 내달 분양권 전매제한 분수령될 듯

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 정비사업지의 입주권과, 소급적용을 받지 않는 기존 분양권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부산이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이 추진되는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직은 정부 규제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부산도 규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왼쪽부터 수영구 남천삼익비치, 해운대구 삼호가든, 동래구 럭키아파트. 국제신문DB
■해·수·동·남·진 입주권·분양권 급등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부산은 전주대비 0.11% 상승했다. 부산진구의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25% 상승하며 2주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해·수·동·남(해운대·수영·동래·남구)도 각각 0.23%, 0.13%, 0.18%, 0.18% 올랐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다. 부산진구는 범천기지창 이전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와 더불어 시민공원촉진구역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대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촉진4 구역의 경우, 지난해 3.3㎡당 800만 원대에 거래되던 입주권이 2000만 원을 넘어섰다. 최근 몇 달 사이 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매수대기자는 넘쳐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될 정도”라고 전했다.

주요 정비사업지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는 전용면적 41.52㎡가 평당 44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동래구 온천동 럭키아파트, 해운대구 재송동 79시영 등 대부분의 재개발·재건축 입주권 가격도 최근 몇달 사이 20% 이상 급등세를 보인다.

기존 분양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수영구 남천더샵프레스티지의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705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권 전매가 풀린 지 불과 4개월만에 분양가의 배가량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 아파트의 준공 예정일은 2022년 9월로 아직 입주까지는 2년2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지금 추세라면 입주 때는 시세가 15억 원, 3.3㎡당 500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해운대구 중동과 우동의 롯데캐슬스타,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분양권 가격도 최고 12억 원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인 부산진구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도 억대를 넘어섰다.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 서면 롯데캐슬엘루체, 서면아이파크 등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최대 3억 원이 넘는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

■8월 분양권 전매 제한 분수령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해·수·동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잠시 급등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5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후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부산지역 부동산으로 몰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정부가 5월 11일 수도권과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정책을 발표하자 규제를 받지 않는 입주권과 기존 분양권, 신축 아파트의 집값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 분양권 전매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 신규 분양권 시장은 안정을 찾겠지만, 입주권과 기존 분양권, 신축 아파트의 수요는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투기성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 세율을 높이는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같은 과열 추세라면 일부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인천과 안산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시중 유동자금이 부산 등 비규제 지역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부산도 규제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청약 제한처럼 일정기간 지역에서 거주한 사람만 해당 지역의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거주지 제한 정책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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