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中 닝보선도 운항
- ‘인천만 개방’ 편의주의에
- 부울경 주민 불편 커져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는 추세지만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기약이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방역 효율화를 이유로 국제선 도착지를 인천으로 일원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뒤 수정된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주민은 해외에 나갈 때 인천공항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공항 이용 제한 조처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에어부산은 오는 17일부터 매주 금요일 1회 인천~중국 선전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로 중단된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는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국내 두 번째다.
코로나19 이전에 국내 7개 공항의 중국 왕복 노선은 60개였지만 지난 4월 이후 3개로 줄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에 중국 노선을 신규 배분하기로 하면서 취항 노선은 10개까지 늘 예정이다. 미주와 유럽·동남아 노선의 운항도 과거 수준을 회복 중이다.
하지만 재개되는 국제선 운항 거점은 모두 인천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중국 닝보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 중인데 이 역시 인천 거점이 될 것”이라며 “김해공항의 국제선 재개는 언제 이뤄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 시스템에서는 부울경 주민이 해외로 나가려면 무조건 인천공항에 가야 하는데, 이동을 위해 비용과 시간이 발생한다. 또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경로가 감염의 확산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을 국제선 거점으로 지정한 것은 방역의 효율화를 위한 조처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되레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부울경 지역이 수도권보다 완만한 상황인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역감염 사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입·출국 공항을 한 곳으로 통일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해 보인다”면서 “지역 공항도 검역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인천만 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지역사회에서는 국제선 운용에 관한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신규 확진자가 특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김해 등 지역공항 운항 재개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해외발 유입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여서 검토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국토부와 외교부 등 부처 간 논의가 있어야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