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9월 위기설’이 대두됐다. 지역 항공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면 등 보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가 불거진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에만 800억 원 상당의 영업적자가 누적됐다고 13일 밝혔다. 2008년 신규 운항 이후 3년만인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7월 ‘노 재팬’ 영향으로 37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수익이 없어도 매달 230억 원이 고정 투입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총 25대의 항공기를 빌려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지난 3월 이후 한 달에 운용하는 항공기는 최대 5대에 그친다. 하지만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아도 매월 대당 3억 원의 리스비를 내야 한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특별고용유지 지원금 덕분이었다. 지난 3월부터 1450명의 총 직원 중 70% 수준인 850명이 유급휴직(기존 급여의 70% 지원)을 시행 중이다. 최대 6개월까지인 지원금 지급 종료가 오는 9월로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의 한 직원은 “9월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현재 에어부산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의 국제선 운항 거점이 인천공항인 것과는 달리 에어부산은 국제선 노선 70%가 김해공항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의 효율적인 방역을 앞세워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에서만 국제선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부산시도 김해공항 국제선 재개를 위해 나섰다. 박성훈 경제부시장 등이 지난달 국토교통부를 찾아 김해공항 운항 재개를 촉구한 데 이어 최근 공문을 통해 같은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또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대만 타이베이 지방 정부와도 공조에 나섰다. 부산과 해당 도시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는 만큼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 김해공항을 도착지로 건의해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정부가 ‘국제선 운항 재개 매뉴얼’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당장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 지침이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방역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기남형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은 “입국자 동선 관리와 감염의심자 격리 및 이동 조처 등에 대한 내용, 신규 확진자가 몇 명일 때 지역공항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등의 구체적이고 통일된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