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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판매 1위에 대형트럭 첫 양산…현대자동차 수소경제 가속 페달

국내 3사와 ‘배터리 동맹’ 결성

  • 손균근 기자
  •  |   입력 : 2020-07-14 20:18:3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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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5년 뒤 내연기관 퇴출 예정
- 친환경 차량 도입 확산 맞춰
- 현대 5년간 전기차 23종 선뵐듯
- 美기업과 협약 맺고 시장 개척도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는 수소·전기차다. 국내 자동차업계와 배터리 업체도 시장 선점을 위한 미래 친환경차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스위스로 수출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연합뉴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보고 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내용도 전기·수소차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 조사 업체 블룸버그NEF는 2040년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 엔진에서 수소·전기차로 급격히 전환된 배경에는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10년 전에만 해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를 넘기는 수준에서 이제 500㎞를 넘어설 정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졌다. 1시간 이상 걸리던 배터리 충전시간도 15분대까지 단축되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는 더 이상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막는 장벽이 되지 못한다.

■한국車-배터리 동맹 효과 기대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배터리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국제신문DB
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 5, 7위를 차지하는 한국 배터리 3사와 협력 강화에 나선 것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 LG 구광모 회장, SK 최태원 회장과 연쇄 회동을 통해 이른바 ‘K배터리 동맹’을 구축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 이 부회장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LG 구 회장과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지난 7일에는 SK 최 회장을 만나 SK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와 전기차 주요 부품 개발 현황을 둘러봤다. SK그룹은 음극재를 흑연이 아닌 금속으로 바꿔 에너지 밀도를 높인 리튬-메탈 배터리, 최소 전력으로 배터리 구동 시간을 늘려주는 전력 반도체, 배터리 팩의 무게를 줄여 주는 차세대 경량 소재 등을 소개했다.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가 2년 뒤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갖춘 배터리 3사와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것은 전기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그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는 이미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자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잡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 und sport)’ 최근 호에서 주행평가에서 ‘매우 뛰어난 차’로 호평받았다. 이 잡지는 넥쏘에 대해 “주행 평가를 하는 동안 고속, 급가속, 급제동 등 차량을 거칠게 다루었음에도 한 번 충전에 60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다”며 “만약 연비 주행을 한다면 영국의 국민 경제 개발 심의회 NEDC(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Council)가 인증한 750㎞ 이상의 항속거리도 거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수소차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넥쏘는 지난해 4987대를 판매하며 전세계 수소전기차 판매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로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 유럽 진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상용차부문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스위스에 공급한다.

현대자동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총 21개의 글로벌 에너지사와 물류기업이 연합해 설립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H2 Mobility Switzerland Association)’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면서 수소 충전 부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등 ‘수소전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는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해서도 북미 상용차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00만~400만 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어서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시장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수소전기버스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현재 국내는 물론 유럽, 중국, 미국 등 에서 정규 노선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전기버스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경남 창원시 5대를 비롯해 부산시 5대, 울산시 3대 등 3개 지역의 정규 노선에 13대를 공급했으며, 경찰병력 수송버스 2대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총 15대를 보급했다.

올 하반기에는 전북 전주시를 시작으로 부산시와 경남 창원시, 울산시, 충남 서산시와 아산시 등의 지자체에 총 100여대를 공급해 보급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손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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