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자체 친환경 관공선 도입 ‘그림의 떡’

정부 공공분야 의무화했지만 막대한 비용 불구 국비 지원 ‘0’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0-07-16 20:11:40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수부는 31억 확보해 대조적
- 지역 사정 외면한 전시행정 비난

정부의 친환경 관공선 의무 도입 제도가 지역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공선을 보유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 이행을 촉구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재정적 지원은 없어 정책 수립 취지가 무색해질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 선박법)은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노후 선박이 배출하는 오염 물질 저감과 첨단 기술이 탑재된 선박 건조를 통한 국내 조선업 활성화 등이 입법 취지다. 이에 따라 공공분야에서 앞으로 관공선을 도입할 때는 액화천연가스(LNG), 전기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도입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친환경 선박 도입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선박 건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국비 지원은 일절 없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은 친환경 선박 건조나 전환을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지자체가 국비를 받으려면 개별 사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재정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부산시 보유 29척의 관공선 가운데 어업지도선 1척은 올해 선령이 21년이다. 해수부의 권고 교체시기(선령 25년)가 다가오고 있어 친환경 선박 전환이나 신규 건조를 모색해야 하나 예산 문제로 차후 계획 수립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의 다른 관공선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 관공선 도입과 관련해 정부가 시범적으로 국비 지원을 하는 사례가 있다면 적극 참여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자체 예산으로 이를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 관련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는 사정이 다르다. 해수부는 최근 제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친환경 선박 설계비 31억 원을 확보했다. 대상 선박은 6척(어업지도선 2척, 순찰선 2척, 수산자원조사선 2척)이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보유 관공선 140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친환경 관공선 도입 정책이 지자체를 배제한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된다. 또 해수부의 ‘친환경 관공선 전환 기술자문단’ 운영과 관련 업무 세미나개최 등도 친환경 선박 운항의 필요성만 강조할 뿐 근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따라서 해양환경 보호라는 당초 법 도입 취지를 지키려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친환경 관공선 구매 및 전환에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수부도 지자체의 이 같은 주장에 수긍하지만 현행 법상으로는 별다른 지원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수부 측은 “관공선을 보유한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9. 9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0. 10국힘 ‘멱살’ 권영진 징계 수위 하향…총선 공천 신청 가능해져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7. 7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10. 10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3. 3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4. 4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