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회장, 기업인과 잦은 스킨십
- 장인화 회장이 지원사격 전망
- 백 회장은 경선 경쟁 의사 없어
- 권혁운 회장 다크호스 가능성
차기 회장 선거를 8개월 남긴 시점에 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재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였던 허용도 회장의 ‘깜짝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회장 선거판은 되레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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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수관, 백정호, 권혁운 |
■박수관·백정호·권혁운 후보 거론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과,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 등 2명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이 다크 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도 거론되지만, 이번에는 직접 출마하지 않고 뒤에서 박 회장을 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55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부산시체육회의 첫 민선회장으로 선출돼 왕성하게 활동 중인 데다 지난 선거에서 박 회장이 자신을 ‘합의 추대’ 형식으로 지지해 준 ‘빚’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세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예비 후보는 박 회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지난 상의회장 선거에서도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기업인과 최근 저녁 자리를 자주 갖고 다양한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어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역 상공계에 영향력이 큰 전임 회장 한 명이 박 회장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상공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동성그룹 백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백 회장은 경선에는 의사가 없으며 합의 추대 때는 회장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내비쳐왔다.
상공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백 회장의 성향은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동성그룹의 매출이 1조 원대에 달하는 지역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상공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 반면 와이씨텍은 매출이 600억 원 대로 작은 규모지만, 박 회장은 스킨십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상공계의 여론이 누구에게로 결집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선거에서 영향력을 보인 아이에스동서 권 회장도 친분이 있는 경제계 인사들과 자주 만나면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공계 “불출마 다른 이유 있나”
허 회장은 21일 ‘불필요한 상공계 분열을 막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상공계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있다. ‘상공계 원로인 전임 상의회장 등 외부의 입김 내지는 강한 권유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 추측에 대해 부산상의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상공계 화합 차원에서 허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은 “굳이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차기 선거에 나서지 않아야 임기 마무리까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에 매진할 수 있다. 또 최근 계열사의 새 제강공장 건립 등 회사 경영에 더 힘을 쏟기 위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