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특별기고] 홍콩 금융기관 유치 위한 금융특구 만들자 /강병중

  •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   입력 : 2020-07-26 19:59:07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홍콩에서 탈출하는 금융기관을 부산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30여 년간 부산시민이 기다려왔던 국제금융중심지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제2도시 부산의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부산은 2009년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10주년 기념식까지 했다. 문현동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이 우뚝 서 있다. 그러나 이름만 금융중심지일뿐 지금까지 부산으로 이전한 외국계 금융기관·기업은 없다시피 하다.

부산시는 오래 전부터 BIFC 63층 공간의 무상 제공과 감세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놓고 홍콩 금융기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관·재계와 시민단체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뉴욕·런던과 함께 3대 국제금융중심지인 홍콩의 외국 금융기관들은 관심을 나타내기만 할뿐 선뜻 부산 입주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도시의 조건보다 부산의 인센티브가 나을 게 없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강국을 꿈꾸는 일본만 해도 홍콩의 금융 인프라를 도쿄로 유치하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섰다.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국인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 전 세계적 금융허브가 된 곳이다. 싱가포르는 필자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있을 때 부산시민과 함께 힘을 합쳐 어렵게 유치한 부산 선물거래소(뒤에 코스닥·코스피와 합쳐져 한국거래소 본사가 됐음)의 모델이 된 곳이다. 1990년대 후반에 이미 싱가포르 전체 재정수입의 40%가 선물거래소에서 나오고 있었다. 중국도 홍콩의 대체지로 선전이나 상하이를 계획 중이다. 대만도 홍콩 금융기관 유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나라나 도시와 경쟁해야 하는 부산의 국제금융지수 순위는 지난 3월 기준 51위다. 외국 금융기관이 매력을 느끼고 스스로 찾아오게 할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의 현행 금융중심지법은 조성과 관련된 최소한의 형식적 조항만 있고 금융중심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행정기구나 전문인력에 관한 규정은 없다. 그래서 법 제정에 따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법을 고쳐서라도 금융중심지를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방안으로는 금융특구가 가장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부산이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부산만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경영 환경은 물론 외국인의 주거·교육·의료에도 법적으로 편의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편의시설은 일본이 최근 홍콩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지원책에도 포함돼 있다. 부산이 금융특구가 되면 안정된 기반 위에서 금융인프라를 확충해 동북아 국제금융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부산에 새로 설립된 국제금융진흥원이 홍콩의 글로벌 금융회사의 부산 유치를 공표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새로운 움직임 못지 않게 금융중심지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지원과 정책적 관심이 절실하다. 부산 금융중심지에 금융특구를 조성하자는 주장은 비단 홍콩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름뿐인 부산 금융중심지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만 해도 본사는 BIFC에 두고 있지만, 주요 업무와 기능은 여의도 서울 사옥이 가져갔다. 매년 채용되는 신입사원의 출신 지역 비율도 부산이 수도권보다는 훨씬 낮다.

금융중심지와 금융특구는 동남권 발전은 물론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정부와 여야는 물론 금융기관·단체들이 부산시민의 오랜 염원을 외면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8. 8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