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리1~4호기 포화율 91% 달해
- 공론화 착수예정 또 논란 가능성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 인근 주민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맥스터)’ 증설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내놓으면서 정부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용후핵연료 포화율이 90%를 초과한 고리원전 역시 맥스터 건설 여부와 관련한 공론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가 경주시민 145명(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월성원전 내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과 반대 비율이 각각 81.4%(118명)와 11.0%(16명)로 나왔다. 나머지 7.6%(11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검토위는 이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고, 당일 맥스터 증설 관련 정책 방향을 산업부에 제안했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 최종 증설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100% 포화’ 시기(2022년 3월 예상)와 맥스터 건설 기간(19개월)을 고려할 때 다음 달 정책 결정이 내려지면 관련 공사는 즉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월성원전이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점이다. 고리(부산 기장군 및 울산 울주군) 한울(경북 울진군) 한빛(전남 영광군) 등 다른 원전도 맥스터 건설을 논의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어서 월성원전과 같은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기장군은 지난 5월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와 관련해 ‘지역실행기구’ 구성 작업에 들어갔으나 탈핵단체는 “‘핵 쓰레기장’을 짓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맥스터 건설 자체에 반대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고리원전 1~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포화율은 총 91.82%에 달했다. 완전 포화 예상 시기는 2031년이다.
더욱이 해체를 앞둔 고리 1호기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조차 수립되지 않아 안전에 대한 인근 주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