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트륨 줄인 건강어묵 내달 출시
- 영도본점, 어묵 박물관으로 변신
- 삼진식품·어묵 통합법인 출범
부산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인 삼진어묵은 ‘베이커리 어묵’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앞세워 연 매출이 40억 원대(2012년)에서 500억 원대(2019년)로 ‘퀀텀 점프(기업이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를 이룩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은 삼진어묵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또다시 실험적인 도전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나트륨을 대폭 줄인 어묵을 개발하고 어묵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취약 부분을 개선하고 젊은 층이 어묵을 친근하게 여겨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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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어묵이 오는 30일 서면 삼정타워 1층에 오픈하는 ‘어썸바’의 모습. 삼진어묵 제공 |
■ 나트륨 줄인 ‘건강 어묵’ 개발
삼진어묵은 부산 사하구 어묵 생산시설인 감천공장을 지난달부터 ‘어메이징 팩토리’라는 스타트업으로 바꿔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박용준(38)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이 스타트업은 ‘상상 속 어묵의 상품화’가 목표다. 어묵 소비층을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바꾸기 위해 이색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결과, 어묵을 만두피처럼 얇게 펴 각종 재료를 넣어 또띠아처럼 말아 먹는 제품과 어묵바 위에 야채 치즈 등 토핑을 올린 제품 등 신제품을 내놨다.
현재 이 제품은 부산진구 서면 삼정타워 1층 어썸바(A·ssum Bar)에서 시범 판매 중인데, 어썸바는 오는 30일 정식 오픈한다.
삼진어묵은 나트륨을 최소화한 ‘건강 어묵’을 개발해 다음 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의 ‘나트륨 저감화 사업’에 참여했고, 원료 배합비를 조정해 소금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를 개발했다. 생선 단백질로 어묵을 만들려면 반죽이 뭉쳐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 적지 않은 소금 투입은 필수였다. 성인기준 1일 나트륨 권장량이 2000㎎인데, 사각 어묵 3장만 먹어도 2400㎎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셈이었다.
삼진어묵 정성우 마케팅 이사는 “소금 대체 원료를 개발해 나트륨 함량을 30% 이상 낮추면서도 본래 조직감과 맛을 살린 제품을 다음 달 초부터 판매한다”며 “나트륨은 빼고 수산단백질을 최대한 함유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 어묵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도 본점, ‘어묵 박물관’ 콘셉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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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어묵은 스타트업 ‘어메이징 팩토리’에서 만든 각종 토핑이 올라간 어묵바(사진) 등 신제품을 어썸바에서 판매한다. |
이와 더불어 삼진어묵은 영도본점을 전면 개보수해 다음 달 7일 새로 문을 연다. 2013년 12월 한 차례 개보수를 거쳐 어묵 베이커리 제품을 파는 빵집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어묵 박물관’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정 이사는 “영도본점은 회사가 시작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고객이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삼진어묵으로 대표되는 ‘부산 오뎅’의 역사를 배우고 신제품을 시식한 뒤 포장해 갈 수 있도록 매장 크기를 배 넘게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진어묵은 또 다음 달 4일 오후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통합법인 출범식을 연다. 어묵 베이커리 제품의 유통 판매 등이 위주였던 삼진어묵과 어묵을 생산하는 삼진식품 두 법인을 하나로 합친다. 법인 두 곳을 운영하며 중복되는 비용을 절약해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에 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삼진어묵은 최근 1년 사이 수장을 2명 교체했다. 70여 년 가까이 이어진 가족경영체제를 버리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한 단계 더 혁신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7월 1일 선임된 황종현 사장이 SPC 삼립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4월 새 사장으로 황창환 한국능률협회 컨설턴트가 부임했다. 박용준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해외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년간 직원의 시간당 생산성이 수치화되고 오랫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근무시스템이 대기업화되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삼진어묵 정 이사는 “2013년 무렵 큰 인기를 끌던 ‘베이커리 어묵’도 이제 새롭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소비자 요구에 맞춘 신제품을 내놓으며 계속 혁신해야 어묵을 세계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경영진과 직원 대다수가 뜻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