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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진행에 원주민 정착률 90% 목표…“재개발 새 역사가 시작됐다”

부산 사하구 괴정5 구역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0-07-26 18:58:45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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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역 지정부터 건축심의까지
- 1년 9개월 만에 통과 신기록
- 지난달 사업시행 인가 받아

- 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 인근
- 3500여 세대 스마트 대단지
- 평지에 교육·주거환경 우수
- 반값 관리비 실현 목표 눈길

부산 사하구에 35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국내 대표 건설사인 포스코와 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은 괴정5 재개발 구역(사하구 낙동대로 307 일원·16만3895㎡)이다. 괴정5 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괴정5 구역은 구역 지정부터 시작해 시공사 선정, 건축심의까지 1년 9개월여 만에 통과하며 국내 재개발 역사상 최단기간 사업 진행 기록을 세운 곳이다. 조합 설립 후 2년여 만에 사업시행인가까지 통과한 셈이다.
3500여 세대 대단지인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은 구역 지정에서부터 시공사 선정, 건축심의까지 1년 9개월여 만에 통과하며 국내 재개발 역사상 최단기간 사업 진행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전체 단지 조감도와 배치도. 포스코건설·롯데건설 제공
■국내 재개발 역사 기록 수립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로 사업 지연이나 사업성 악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괴정 5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를 불식시키고 이례적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절차를 진행해 왔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주영록 조합장은 타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된 각종 비리와 불신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조합 측은 ‘클린수주단’을 구성해 원주민이 직접 나서 시공사와 주민 접촉을 차단하고 여러 시공사의 수주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다.

주 조합장은 “이전에는 재개발 사업이 대기업과 시공사, 정비사 등의 주도로 이뤄지면서 주민이 따라가는 형국이어서 조합장이나 이사, 대의원이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괴정5 구역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받는 등 한국 최초로 생활권 시범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는데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주영록 조합장
주 조합장은 조합장 역할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받지 않는 무보수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사람은 눈앞의 이익이 있으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개인적 지출이 있더라도 일절 보수를 받지 않고 더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들자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조합과 조합원이 똘똘뭉친 결과 괴정5 구역 재개발은 ▷2017년 9월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지정 ▷2018년 5월 조합설립인가 ▷2018년 9월 시공사 선정총회(포스코·롯데 공동사업단 선정) ▷2019년 7월 시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에 이어 지난달 29일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행인가 완료를 통해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주 조합장은 “올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완료한 뒤 내년부터 이주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괴정5구역 재개발은 여느 재개발 사업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행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주민 90% 재정착 목표

부산시는 2015년 괴정5구역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로 선정했다.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고 주민참여를 강화해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동네 맞춤형’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주 조합장은 “기존 재개발사업의 경우 원주민 재정착율이 채 10%도 되지 않지만, 우리 조합은 90% 이상의 원주민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괴정5구역에는 1800여 세대의 조합원이 거주하고 있다. 주 조합장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분담금 최소화로 원주민 재정착율을 높이고자 서부산터널(2.58km·제2대티터널) 추진 사업과 사하시민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괴정5 구역은 KT와 공동 협약을 맺어 KT 메가시티 첨단 스마트 아파타를 짓는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입주민은 스마트폰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괴정5구역은 ‘100년이 지나도 새집 같은 아파트’를 표방한다. 배수와 오수관로를 외부로 노출해 내부 공사를 최소하고 사용자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이 가능한 아파트로 제공한다.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비를 신축 아파트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반값 관리비’ 실현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 특화 시스템으로 아파트 단지 내 실버타운도 건립된다. 요양병원과는 다른 개념의 실버타운은 독거노인이나 고령의 어르신을 병원 시스템과 연계한 집에서 모시고 돌보는 것이다.

■평지에 교통·교육 인프라 우수

괴정5구역은 부산에서 흔치 않은 평지에 짓는 아파트다. 사하구 평지에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이 가깝다. 낙동대로변과 장평로 부근에 버스정류소가 각각 4개씩 있다. 현재는 지하철 이용 때 남포동까지 15분이 걸리지만 서부산터널이 개통되면 차량으로 10분이면 충분하다.

괴정동은 부산의 전통 주거지로 교육 여건과 학구도 좋다. 인근에 사하초, 사남초, 사동초, 당리초, 옥천초, 사하중, 당리중, 장평중, 동아고, 해동고, 동아공고와 당리동의 부산일과학고가 있다. 대중교통편으로 10분 거리에 동아대 승학캠퍼스와 부민캠퍼스, 구덕캠퍼스도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유치원 건립도 예정돼 있어 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자랑한다.

괴정5 구역 주변으로는 동원비스타(500세대), 사하 현대 힐스테이트(1300세대), 당리2구역(560세대), 등의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선다. 괴정5 구역까지 들어서면 이 일대는 60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촌이 조성된다.

괴정5구역에는 아파트 3521세대, 오피스텔 52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27개 동에 지하 4층~지상 39층으로 구성됐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9~118㎡ 형으로 다양하다. 오피스텔은 84㎡ A·B 2개 형으로 구성됐다. 2024년 준공 후 입주까지 마칠 계획이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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